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가 정지됐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러시아 증시 폭락을 매수 기회로 봤던 투자자들의 손실이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는 4일 주식시장 마감 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의 거래를 오는 7일부터 정지한다'고 공시했다.
거래를 정지하는 이유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매 거래 정지 해제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해당 ETF는 러시아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의 ETF로 MSCI의 'Russia 25% Capped Index'를 기초지수로 한다.
전날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도 "MSCI 측이 모든 지수 내 러시아 주식에 대해 오는 9일 종가부터 0.00001 가격을 적용하면서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의 자산가치가 매우 크게 하락하거나 상장폐지가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CI의 조치에 따라 MSCI의 지수를 기초로 거래하는 러시아 주식의 가치는 사실상 '0'이 됐다. 이에 우리 증시에 상장된 ETF도 사실상 '휴지조각'으로 전락한 것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MSCI에 정책 적용 제외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앞서 해당 상장지수펀드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8일 연속 매수 우위를 지속한 상태다.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려던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해당 ETF가 상장폐지되면 투자액은 전부 손실 처리될 상황이다. ETF가 상폐될 때는 순자산총액을 기준으로 청산하는데 현재 순자산총액이 사실상 '0'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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