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LPGA 대회 선두권 장악한 한국 낭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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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2-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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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6일 최종 4라운드

  • 한국 선수끼리 우승 경쟁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3라운드 결과 1위 전인지, 공동 2위 고진영·이정은6(왼쪽부터). [사진=LPGA/GettyImages]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셋째 날 한국 선수들이 선두권을 장악했다.

선두에 등극한 선수는 전인지다. 그는 3월 5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6749야드)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70만 달러·약 20억4700만원) 3라운드 결과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6언더파 66타, 사흘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쌓았다.

전인지와 함께 선두권을 형성한 선수는 여자골프 세계 순위(롤렉스 랭킹) 1위 고진영(27)과 이정은6(26)다. 두 선수는 이날 각각 3타와 7타를 줄이며 사흘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인 전인지와는 1타 차다.

세 선수 모두 아웃 코스(1번 홀 방향)로 출발했다. 전인지는 1·5·6·10·13·15번 홀 버디를 기록했다. 전반과 후반 3개씩이다. 보기 없는 완벽한 라운드다.

전인지는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평균 264야드(241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93%(13/14), 그린 적중률은 83%(15/18)의 통계치를 냈다. 퍼트 수는 27개로 홀 평균 1.5번 시도했다.

전인지는 페어웨이 안착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첫날 57%, 둘째 날 86%에 이어 셋째 날인 이날 93%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인지는 "지난 이틀 동안 목에 담이 와서 고생했다. 오늘은 샷보다는 그린에 집중해서 버디 기회를 살려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보기 없는 라운드를 했다. 좋은 성적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인지의 캐디는 16번 홀(파5)을 제외하고 모든 샷이 좋았다고 평했다. 그 홀에서도 전인지는 파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전인지는 "페어웨이를 한 번 놓쳤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집중했다. 매 샷 집중해서 라운드했다는 뜻이다. 비거리만 나가면 공략하기 쉬운 홀이 몇 개 있다. 티샷을 세게 치지 못하니까 아쉬움이 남았다. 목보다 아쉬운 것만 생각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에 전인지는 "목요일에는 기권을 하려 했는데 3라운드 종료 후 좋은 위치에 있다. 골프는 알다가도 모른다고 메간 캉(미국)과 이야기를 했다. 지금까지는 '과정을 즐겁게 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해왔지만, 부담감이 있었고 힘들었다. 과정에 힘을 싣겠다. 내일 하루 힘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전인지가 LPGA 투어에서 거둔 마지막 우승은 2018년 10월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이다. 3년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으면 통산 4승을 쌓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고진영에게는 3가지 미션이 있다. 첫째는 우승, 둘째와 셋째는 기록 경신이다. 3라운드 종료 결과 고진영은 3가지 미션 성공에 다가가고 있다.

고진영은 10번 홀(파4)까지 진땀을 빼는 라운드를 했다. 1번 홀(파4) 버디로 좋은 시작을 알렸으나, 6번 홀(파4) 보기를 범했다. 이후 이븐파를 기록하다가, 11번 홀(파4) 버디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13번 홀(파5)과 14번 홀(파4) 연속 버디로 총 3타를 줄였다.

고진영은 전인지와 1타 차 2위에 위치했다. 기록 미션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연속 60대 타수, 둘째는 연속 언더파다. 두 기록 모두 이날 최다 기록에 도달했다.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와 29라운드 연속 언더파다.

최종 4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한다면 역사의 두 페이지 맨 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더불어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진영은 "힘들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집중을 하지 못했다. 남은 하루에 감사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진영은 "두 기록에 당도했다. 전반을 이븐파로 끝내고 나서 캐디(데이브)에게 "나 욕심이 좀 많나"라고 하자 데이브가 "당연한 거다. 좀 더 집중하면 좋겠다"고 말하며 책에서 나온 좋은 글귀를 이야기했다. 비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나서 플레이하기 편했다. 덕분에 조금 더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최대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고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승과 두 가지 기록 중에서 선택하라는 질문에는 "뻔한 이야기지만 정말 재미있게 후회 없이 치고 한국으로 돌아갈래요"라고 답했다.

고진영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다. 이번에 우승한다면 약 4개월 만에 쌓은 투어 통산 13승째다.

3라운드에서 인상 깊었던 선수를 꼽으라면 당연히 이정은이다. 시작부터 불이 붙었다. 1번 홀(파4)부터 7번 홀(파3)까지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후반 9홀은 보기(11번 홀)로 시작했으나, 이글(13번 홀)과 버디(18번 홀)로 3타를 더 줄였다.

총 7타를 줄였다. 14위에서 공동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정은은 "시작부터 좋은 흐름을 타서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평정심을 갖고 해왔던 부분들만 집중해서 플레이했다. 내일도 집중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은은 2019년 6월 US 여자 오픈에서 생애 첫 투어 우승을 기록했다. 이 우승으로 신인상도 받았다.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됐다. 그래서 그런지 우승컵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 시 이정은은 2년 9개월 만에 통산 2승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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