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0%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2월보다 0.25%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한 달 새 0.25%포인트 이상 격차가 커진 것은 2013년 1월(0.26%포인트) 이후 최초다.
이러한 결과는 금융감독원의 주장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앞서 정은보 금감원장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축소되고 있는 동향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시장금리는 빠르게 오르고 예금 금리는 더디게 인상되는 흐름이 조성됐다는 게 당국 측 의견이다. 1월 초·중순까지는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는 경향을 나타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당분간 이러한 흐름을 바로잡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기에 대출 금리는 빠르게 오르고 이후 예금 금리가 뒤따르는 흐름이 이미 고착화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할 수 있는 건 금리 산정·운용체계의 문제점을 바로잡아 격차를 부분적으로 좁히는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출자의 부담은 커지고, 은행은 올 1분기에도 막대한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일각에선 당국의 수신금리제도 개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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