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예대금리차 9년 만에 최대치…금융당국 분석과 대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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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03-0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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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 창구. [사진=아주경제 DB]

금융권의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간 차이가 9년 만에 최대치까지 벌어졌다. 앞서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0%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2월보다 0.25%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한 달 새 0.25%포인트 이상 격차가 커진 것은 2013년 1월(0.26%포인트) 이후 최초다.
 
이러한 결과는 금융감독원의 주장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앞서 정은보 금감원장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축소되고 있는 동향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시장금리는 빠르게 오르고 예금 금리는 더디게 인상되는 흐름이 조성됐다는 게 당국 측 의견이다. 1월 초·중순까지는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는 경향을 나타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린 것도 일조했다. 이로 인해 평균 대출 금리가 높아졌다.
 
당분간 이러한 흐름을 바로잡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기에 대출 금리는 빠르게 오르고 이후 예금 금리가 뒤따르는 흐름이 이미 고착화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할 수 있는 건 금리 산정·운용체계의 문제점을 바로잡아 격차를 부분적으로 좁히는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출자의 부담은 커지고, 은행은 올 1분기에도 막대한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일각에선 당국의 수신금리제도 개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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