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도 5일 공격 재개를 선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민간인을 방패로 자신들을 보호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측이 휴전을 연장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으므로 모스크바 시간 오후 6시부터 공격을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격은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항만 도시 마리우폴과 근교의 볼노바하에서 다시 시작됐다.
이번 휴전 협정이 유명무실해지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더욱 악화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5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등에서 임시 휴전을 제안했던 것은 국제적인 비난을 피하기 위한 시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인 사상에 대한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리면서,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대상으로도 하는 무차별 공격의 구실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수위를 높이는 러시아 공격에 서방의 우려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나 병원, 주택이 포격에 노출됐다"면서 "수십년 만에 유럽에서 최악의 군사 공격이 일어났다”고 규탄했다. 또 러시아군이 무차별 공격에 사용하기 쉽고, 살상성이 높은 접속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에 있는 자포로지 원자력 발전소와 수도 키이우의 방송수신탑 등 민간 인프라 공격에도 나섰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인 페이팔 역시 이날 러시아 서비스 중단 결정을 발표했다. 댄 슐먼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보내는 편지를 통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러시아 내의 페이팔 서비스를 중단한다"면서 "페이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폭력적인 군사적 침략을 규탄하며 국제사회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5일 우크라이나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는 전쟁 선포와도 같다고 강조했다고 AP는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도 같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서방의 제재 수준이) 다행히 전쟁 선포까지는 이르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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