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유력 대선 후보들이 '용적률 완화, 주택 공급 확대' 공약을 내걸고 있어 선거 이후에도 강남권 아파트 단지가 강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7일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하우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강남구는 전체 매매 중 56.6%가 기존 최고 매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비율은 2021년(57.1%), 2020년(56.4%) 같은 기간 실거래가 경신 거래비율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주택시장이 하향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 신고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아파트 전용 196㎡는 지난 1월 80억원에 거래돼 동일 면적 기존 최고가(64억원)보다 16억원 올랐다.
같은 달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68㎡는 60억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49억5000만원)보다 10억5000만원 상승했다.
최근 고강도 대출 규제와 주택시장 침체로 강남 4구의 1월 거래량은 203건, 2월 거래량은 92건으로 줄었다. 2021년과 비교해 1월 거래량(1189건)은 6분의 1, 2월 거래량(768건)은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하방 압력보다 상승 압력이 더 강했던 셈이다.
강남구 외 서울 동남권(강남4구) 아파트에서는 기존 최고가 대비 하락한 거래 비율이 기존 최고가 대비 상승한 거래 비율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매매 가운데 서초구 38.0%, 송파구 28.3%, 강동구 25.5%가 기존 최고 매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됐지만 최고가 대비 하락 거래 비율은 각각 44.0%, 56.6%, 41.7%에 달했다.
특히 강남 4구 중 최고가보다 하락한 거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곳은 송파구가 유일했다.
실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전용 124㎡는 지난 1월 30억원에 거래되면서 전월 대비 5억원 하락했고,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9㎡는 21억6400만원에 거래돼 작년 10월보다 3억5600만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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