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나스닥 이어 다우지수도 조정장 진입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7.42포인트(2.37%) 떨어진 32,817.38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지난달 4일 전고점에서 10% 이상 떨어져 조정장에 진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7.79포인트(2.95%) 하락한 4,201.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2.48포인트(3.62%) 급락한 12,830.9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이미 조정장에 진입한 상태다.
△임의소비재 -4.8% △금융 -3.66% △기술주 -3.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3.74% △원자재 -3.43% △산업 -2.69% 등의 하락폭이 컸다.
이날 에너지 회사 주가는 유가 급등 우려에 큰 폭으로 올랐다. 귤럼버거 NV의 주가는 8.8%, 할리버튼의 주가는 6.7% 상승했다.
반면, 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항공주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스의 주가는 15%, 델타에어라인스의 주가는 13%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투자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했다. 주식 투자자들은 높은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미국에 기반을 둔 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피듀시어리 트러스트의 한스 올센은 “시장이 점점 더 흔들리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세와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결합하면서 주식 시장이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WSJ에 전했다.
UBS의 켈빈 테이는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도피하면서 주식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우 높은 유가는 "세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며, 세계 성장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5%(29.30달러) 오른 1,995.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4.47포인트(13.99%) 오른 36.45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98% 하락한 12,834.65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31% 내린 5,982.27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0% 떨어진 6,959.48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도 1.36% 내린 3,512.22로 거래를 끝냈다.
WTI 130달러 넘긴 뒤 119.40달러에 마감
전날 밤 최고 130.50달러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가 폭등분을 상당 부분 반납한 것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전날 밤 최고 139.13달러까지 치솟으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날 오후 9시 11분(런던 현지시간) 현재 배럴당 4.63%(5.47달러) 상승한 123.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서방이 러시아의 원유 수출 금지에 나설 것이란 우려에 폭등했던 유가는 독일이 에너지 제재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을 보이자 다소 진정세를 찾았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러시아 에너지 제재를 제외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AP,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유럽은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을 일부러 제재 대상에서 제외해왔다"면서 "유럽에 난방, 이동, 전력, 산업을 위한 에너지 공급은 현재로서는 어떤 다른 방식으로 보장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공공 서비스 제공과 우리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단 해리스는 "서방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대부분을 차단한다면 세계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산 원유 수출 금지에 나설 경우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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