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현모, 올해 KT 성과급 최대 537.5% 쏜다...영업익 10%도 직원과 공유

성과급 개선해 인재유출 막는다...구 대표 '주가부양' 의지 반영

올해 처음 영업이익 직원들과 공유...1조원 달성 시 476만원 지급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KT가 올해 직원 1명당 최대 26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KT의 올해 사업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설 경우 직원이 받는 성과급도 함께 증가한다.

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2022년 성과급 지급규모 및 지급일정'을 전날 전 직원에게 공유했다. KT 직원 2만1000여 명은 올해 성과급으로 월 기본급의 457.5±80%(최대 537.5%)를 받는다. 여기에 KT의 올해 영업실적에 따라 월 기본급의 107~131%를 추가로 지급한다.

이는 기존 전사 성과급 제도를 지난해 9월 영업이익 성과 배분액 제도로 전환한 후 처음으로 공개한 성과급 지급 규모다. 월 기본급 400만원을 기준으로 KT의 올해 실적이 전년과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1인당 최대 2626만원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같은 기준으로 기존 제도(​525%±105%)에서 1인당 최대 2520만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보다 상당히 늘어난 수치다. 낮은 평가를 받아도 성과급 배분액으로 만회할 수 있는 만큼 전보다 직원들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성과급은 △1월(100%) △3월(117.5%±40%) △5월(70%) △7월(70%) △9월(100%±40%)에 나눠 지급한다. 여기에는 전사 성과급 초과분(17.5%)과 부문 성과급, 담당 성과급이 포함된다. 직책에 따라 연간 최대 40%의 성과급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지난해 9월 KT와 노조 간에 타결된 임금 단체협상에 따라 KT의 영업이익 성과도 올해 처음으로 직원과 공유한다. KT는 성과급 개선을 통해 인재 유출을 막고 직원들의 애사심을 고취할 계획이다.
 
영업이익에 대한 성과 배분은 오는 12월에 이뤄진다. 연간추정실적을 기준으로 영업이익의 10%를 KT 직원 수로 나눠 지급한다. KT가 영업이익 9000억원을 달성하면 (월 기본급 400만원 기준) 107%인 429만원을, 1조원을 달성하면 119%인 476만원을 지급한다.
 
KT는 별도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1조682억원으로, 올해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직원 1인에게 돌아가는 영업이익 배분액은 476만원이 된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올해 KT가 목표로 한 영업이익을 초과 달성하면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성과 배분액도 함께 커진다. 영업이익 1조1000억원 달성 시 131%(524만원), 1조2000억원은 143%(571만원), 1조3000억원 돌파 시 155%(619만원)를 지급한다. 회사 성장이 구성원들의 이익으로 돌아오는 구조를 만듦에 따라 직원들의 동기 부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영업이익 성과 배분액은 현금과 KT 주식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주식으로 영업이익 성과 배분을 받으면 1년 보유 시 취득가(100주 한정)의 10%를 추가로 지급하는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8일 종가 기준으로 KT 주식 1주당 가격이 3만1950원인 점을 고려하면 KT 주식 100주를 배분받고 1년을 보유하면 31만9500원을 추가로 받는 셈이다.
 
이렇게 영업이익 성과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은 구현모 KT 대표의 주가부양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줄곧 주가부양과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해 온 구 대표는 최근 MWC 2022에서 "지금 (KT 주가) 수준이 개인적으로 봤을 때 낮은 수준"이라며 "더 올라가는 게 맞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제도를 통해 많은 KT 직원이 주식으로 성과 배분을 받음으로써 자사주 매입과 유사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인센티브 규모를 고려해 주식으로 영업이익 성과를 배분해 지급하는 제도는 올해에만 실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