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혼수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식과 신혼여행에 드는 비용 대신 부부만을 위한 혼수 비용에 좀 더 신경을 쓰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를 사더라도 가격보다는 심리적인 만족을 높이는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식기의 프리미엄화다. 흔히 식기는 식사를 담는 용기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외식보다는 홈쿡을 선호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식기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프리미엄 테이블웨어 ‘덴비’는 현대적이고 단순한 디자인의 혼수 그릇으로 유명하다. 모든 제품이 영국 스톤웨어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수제로 제작돼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영국 더비셔 지방의 점토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강해 오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냉동실에서 사용 가능해 실용성도 높다. 또 단순한 디자인으로 다른 제품과의 믹스앤매치도 쉬워 다양한 테이블 스타일링에도 활용할 수 있다.
케이크 스탠드나 티포트와 같은 티웨어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영국의 대표 티웨어 브랜드인 ‘버얼리’는 영국식 수공예 기법을 고수하는 브랜드로 영국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버얼리의 베스트셀러인 ‘아시아틱 페잔트’는 꽃과 새를 섬세하게 표현한 동양적인 패턴과 로맨틱한 컬러가 특징이다. 블루, 플럼, 핑크, 그레이 총 4컬러로 구성돼 있으며 티포트와 티컵, 3단 트레이 등 영국식 티 테이블을 연출할 수 있어 신혼생활에 달콤한 여유를 원하는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고 있다.
홈 카페 문화가 확대됨에 따라 혼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커피 머신도 고급화됐다. 과거 인기였던 캡슐 커피머신에서 ‘전자동 커피 머신’으로 넘어온 것. 전자동 커피 머신은 터치 한 번으로 분쇄부터 추출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며, 집에서도 바리스타처럼 수준급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다.
스위스 하이엔드 전자동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JURA)의 홈바리스타 에디션 ‘ENA4’는 콤팩트한 사이즈와 깔끔한 컬러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홈 카페를 연출해준다. 3단계 커피 농도 조절과 7단계 원두 굵기 조절 등 취향에 맞게 맞춤형 스페셜티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조명 오브제 소품 하나만으로도 미술관이나 갤러리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프리미엄 인테리어 소품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아니사 케르미쉬 러브핸들 화병’은 엉덩이를 닮은 외관으로 일명 ‘엉덩이 화병’으로도 불린다. 화이트, 블랙, 브라운 등 다양한 컬러로 구성돼 있다. 평소 꽃을 꽂는 화병 용도뿐 아니라 오브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아르떼미데’는 ‘인간을 위한 빛’을 모토로 하는 이태리 조명 브랜드다. 그 중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톨로메오 바스큘란테’는 가장 큰 사이즈인 메가보다 한 사이즈 작은 장스탠드 플로어 조명이다. 특유의 자연스러운 틸팅으로 거실이나 침실 분위기를 쉽고 부드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와 재택근무 확산으로 리빙을 넘어 그릇 트렌드도 프리미엄화되고 있다”며 “과거에는 합리적인 가격 때문에 동일 디자인의 그릇 세트를 구매했지만, 요즘은 비싸더라도 마음에 드는 패턴과 디자인 그릇을 여러 세트 구매해 믹스앤매치하는 것이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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