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8일 22일간의 공식 선거 유세를 마무리하는 '피날레 유세'로 서울시청 광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이 함께해 힘을 실어줬다. 홍준표 의원은 '건강검진'을 이유로 불참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시작된 피날레 유세 연설에서 "좀 더 힘들더라도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 우리 청년이 꿈꾸는 나라를 지금부터 만들어야 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철지난 운동권 이념, 수십년 된 것을 신주단지 모시듯 모시고 정치권 주변을 수십년간 맴돌면서 벼슬자리, 이권에 집착해온 사람들의 그 정체를 보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들이 정권을 잡아 한 짓이라곤 국민을, 더 어려운 분들을 고통에 몰아넣은 것 말곤 뭐가 있나"라며 "정치가 망가져도 부자들은 그럭저럭 먹고 산다. 그러나 서민과 어려운 분들, 청년들은 죽는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윤 후보는 "여러분의 압도적인 지지로 정부를 맡게 되면 안 대표의 국민의당과 신속하게 합당해 저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장경제 그리고 안 대표의 과학과 미래를 결합해서 국민 여러분을 주인으로 편안히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현장의 지지자들은 함성으로 호응했다.
윤 후보는 '반노조, 친기업' 메시지를 내놓으며 '보수후보 본색'을 분명히 했다.
우선 그는 "강성 노조가 왜 강성인가. 세고 열심히 해서 강성이 아니다"라며 "불법을 일삼는데 민주당 정권은 본 척도 안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어떻게 기업하는 사람들이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을 하고 싸우겠나. 그러니까 보따리 싸가지고 해외로 나가는 것 아닌가"라며 "이 정부가 강성노조와 손잡고 동맹을 맺어 정권을 쟁취하고 계속 집권 연장을 노리고 있다. (강성노조가) 민주당 정권의 전위대로서 여론 조작, 불법 시위, 선동 모든 걸 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기업 규제 혁파'를 언급하고 "초저성장을 극복해 우리 경제가 도약하지 않으면 지금 이 민주당 정권에 들어와서 더 심각해진 양극화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면서 "정치가 망가지고 민주주의가 무너지면 양극화는 더 심해지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를 맡게 되면 이 정부를 디지털 플랫폼 정부로,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도 단순 기술이 아니라 가치를 창출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그런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마지막 유세를 하면서 지지자들의 환호성에 감정이 벅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사랑합니다. 서울 시민 여러분. 존경합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라고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 또 "이제 제 목소리가 더는 안 나올 것 같다. 이 목소리가 마지막이다. 여러분의 이 함성과 응원, 격려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서울시청 광장 유세를 마지막으로 22일간의 공식 유세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후 9시까지 가능한 확성기를 이용한 현장 유세에 이어 자정까지 건대입구역과 강남역 등에서 시민들과 만나 막판 표심 잡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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