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유세 현장] 李 "제20대 대통령으로 인사드리겠다"...22일간의 대장정 피날레

이낙연·정세균, 광화문 함께 찾아 이재명 지지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 세 번째)가 8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정훈 기자]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사드리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지자들은 "대통령, 이재명"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

대선 본선거 하루 전날인 이날 저녁 7시께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이 후보의 '피날레 유세' 현장은 이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자들과 이를 구경하기 위해 온 시민들이 몰려 교통이 마비될 지경이었다. 

60분간의 짧지 않은 행사였지만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 등이 총출동해 이 후보를 응원했고, 지지자들의 큰 환호성은 유세 현장을 뒤흔들었다.  

김 대표는 "이재명의 정치적 리더십과 저 김동연의 35년간 국정운영 경륜이 합쳐지면 못 할 것이 없다"며 "이재명의 추진력과 저의 일머리가 합쳐지면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능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그는 "이재명과 김동연이 함께해 부동산 시장을 확실히 고치겠다"며 "1가구 1주택 실수요자에게는 확실한 세금과 대출 규제 완화를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며 "지금 세계가 어렵다.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유능한 사람이 대통령을 해야 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우리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검찰개혁을 지워버리겠다'. '공수처 폐지하겠다'고 말한다"며 "민주주의 진전에 대한 위협이다. 민주화의 과정을 구시대적으로 왜곡하고 아직도 색깔론과 이념적 편향이 있는 사람은 민주주의 발전에 있어 어렵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저녁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지지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김정훈 기자]

선거 유세를 돕기 위해 참석한 국회의원들과 지지자들은 유세차량의 노랫소리에 맞춰 손뼉을 치고 춤을 추며 분위기를 띄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파는 계속 늘어났다. 진행자가 "이재명!"이라고 외치면 "대통령!"이라고 받았다.

이 후보는 수많은 지지자의 함성 속에 등장해 "국민 여러분 우리가 광장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촛불을 들었던 이유가 무엇이냐"며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을 지키자는 절박함이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자는 간절한 마음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평한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 모든 이들이 전쟁의 위협 없는 평화로운 나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 희망의 미래가 있는 나라, 바로 그런 나라를 만들자는 간절한 염원 아니었냐"며 지지자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이 후보는 "김구 선생이 못다 이룬 자주독립의 꿈, 김대중 대통령이 못다 이룬 평화통일의 꿈,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반칙과 특권없는 세상, 문재인 대통령이 꿈꾸고 있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국민이 화합하는 새나라에서 만납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지지자들도 함성으로 호응했다.

현장에서 이 후보를 열렬히 응원하던 박상현씨(가명·53)는 '이 후보가 왜 당선 돼야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검찰 개혁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이재명이 적임자"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