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금값 연이어 최고치 경신...2달 연속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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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2-03-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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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테일당 7000만동 돌파..."국내가격 국제기준보다 높아"

베트남 금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금가격, 국제 기준금리 인상, 베트남 통화 약세 등 대내외적 요인이 맞물려 금값이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는 모습이다.

7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금 거래가격은 역사상 처음으로 테일(tael=37.5g)당 7000만동 선을 돌파했다. 지난 4일, 테일당 6770만동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불과 3일 만에 재차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베트남 금값의 기준으로 통하는 사이공 주얼리(Saigon Jewelry Company)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마감기준 금값은 테일당 7150만동(약 387만5300원)에서 7350만동(약 398만3700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베트남의 주요 금거래 회사인 도지(Hanoi Doji Company)의 경우 7일 종가기준 금 시세는 이전 세션 종가보다 420만동 높게 조정된 7150만~7350만동으로 고시됐다. 푸 커이(Phu Quy Company)는 이날 새로운 금 가격을 390만동이 오른 7100만~7320만동(텔)으로 조정했다. 
 

[자료=사이공주얼리 호찌민시]

베트남 금값은 지난 구정 이후 2달 연속 계속해서 상승국면을 맞고 있다. 통상 베트남 금 가격은 명절 선물 수요가 몰리는 구정에 대폭 오르다가 다시 연휴가 지나고 하락세를 나타낸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쟁 여파로 인한 국제 금 가격 상승, 베트남 인플레이션 우려, 국제금리 상승 등 대내외 불안심리가 가중되면서 역대급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국제 금시세 상승보다 베트남 금시세 상향이 더욱 가파르다는 것이다. 베트남플러스에 따르면 베트남 국내 금가격과 해외 금가격은 최대 1800만동 이상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국제금가격 거래선인 바오띤민(Bao Tin Minh Chau)의 탕롱(Dragon Thang Lon)g 금가격은 7일 국제 금가격이 조정국면에 들어가면서 소폭 하락한 종가기준 5602~5732만동(텔)으로 나타냈다. 

베트남플러스는 "국내 금가격이 세계보다 지나치게 높을 경우 금 밀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값싼 외국 금 공급원을 국내로 밀수하여 고가에 판매하면 국내 금가격이 하락할 수 있고 금 구매자들은 계속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이공주얼리컴퍼니(Saigaon Jewerly Company)의 순금 골드바 상품 사진 [사진=베트남통신사(VNA)]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최대 금거래 국가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는 인도, 스리랑카, 중국에 이어 넷째며 세계에서는 여덟째로 큰 시장이다. 정부보유량은 약 15톤에 불과하지만 개인 금보유량은 최저 300~500톤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는 주변국인 일본의 700톤 대만 400톤과 경제규모 대비 상당한 시장이라는 점을 짐작게 한다.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는 지난해 2000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베트남 투자자의 72%가 금은 계속해서 최고의 자산 클래스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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