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미국 결국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자유수호에는 비용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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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3-0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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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발표했다. 유가급등의 우려 속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 카드를 내민 것이다. 수입 금지 대상에는 러시아산 원유를 비롯해 가스, 석탄까지 포함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미국인은 러시아 에너지 생산을 위한 투자도 금지된다. 러시아의 수출에서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1에 달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푸틴의 전쟁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일원이 되지 않겠다"며 이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이어 "푸틴은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살인의 길을 걸어가기로 결심한 듯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미국이 독자적으로 취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많은 동맹이 같은 조치를 내릴 수 없음은 이해하지만, 미국의 동맹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수입 원유 중 러시아산 비중은 3% 정도이며, 석유제품까지 포함될 경우 8%로 올라간다. 미국이 러시아에서 가스를 수입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가스의 90%, 석유제품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유럽의 경우 가스 40%, 원유 25%가량을 러시아에서 들여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입 금지로 인해 미국 역시 유가 상승 등 비용을 치러야 함은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를 지키는 데는 비용이 든다"면서 이번 조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의 행위에서 촉발된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회는 초당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공격에 대한 제재 권한 확대 등을 담은 법안을 이날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한 각료회의 모두발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주변 인물에게 가한 경제 제재가 큰 충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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