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월 PPI 상승률, 전월·시장 예상치 하회...CPI는 부합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8.9%)와 전달 상승률인 9.1%를 소폭 밑도는 것으로,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이 8%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중국의 월간 PPI 상승률은 세계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지난해 10월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인 13.5%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제 활력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물가는 세계적으로도 파급력이 크다.
돼지고기를 비롯한 식품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떨어지면서 월간 CPI 상승률이 1%대를 하회했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만 CPI 역시 전월 대비 0.6% 올랐다. 식품·담배·주류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둥리쥐안(董莉娟)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춘제(春節·음력 설)와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의 영향으로 2월 CPI가 전월 대비 다소 상승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中, 오는 15일 MLF 인하할까
물가 지수가 다소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에 집중할 전망이다. 당국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5%로 공격적으로 제시한 데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연간 목표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의 정책 지원도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됐다.
당장 오는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우차오밍 차이신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MLF 금리를 대단히 가까운 시일에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아마 3월 중에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지난 1월 경기둔화에 대응해 MLF 금리를 2.85%로 종전 2.95%에서 0.10%포인트 내렸다. MLF 인하는 2020년 4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MLF 금리는 사실상 기준금리 성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인민은행은 MLF 인하 3일 뒤 1년 만기 LPR를 0.1%포인트 낮췄다. 2월에는 MLF와 LPR이 각각 2.95%, 3.7%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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