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14포인트(1.13%) 하락한 3256.3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4% 이상 미끄러지기도 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33포인트(1.12%) 내린 1만2107.17로 장을 마감했다. 창업판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27포인트(0.63%) 미끄러진 2566.72로 장을 닫았다.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3포인트(0.65%) 하락한 1129.65로 거래를 마감했다.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 대금은 각각 5198억 위안, 6419억 위안으로 3거래일 연속 총 1조 위안을 넘어섰다.
차신주(2.83%), 석탄(1.54%), 전력(0.97%), 주류(0.39%), 전자(0.10%) 등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석유(-3.75%), 비행기(-3.60%), 금융(-2.43%), 의료기기(-2.29%), 비철금속(-2.22%), 개발구(-2.05%), 식품(-1.90%), 가전(-1.87%), 교통 운수(-1.70%), 부동산(-1.69%), 가구(-1.58%), 바이오제약(-1.54%), 화공(-1.50%), 환경보호(-1.43%), 농·임·목·어업(-1.32%), 발전설비(-1.24%), 전자 IT(-1.06%), 철강(-0.77%), 미디어·엔터테인먼트(-0.75%), 제지(-0.22%) 등이다.
중국에서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본토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9일 0시 기준 본토 확진자가 233명으로 집계돼 또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또 니켈 가격 급등 이슈에 배터리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대표적으로 화유코발트의 주가는 하한가를 찍고 장중 거래가 중단됐다.
여기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주식시장에서 성행하는 퀀트매매 규제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퀀트매매에서 퀀트는 ‘양적(Quantitative)’이라는 영어 단어에서 나온 말이다. 중국에서는 ‘量化交易(양적거래)’라 부른다. 사람의 주관을 배제하고 오로지 컴퓨터를 이용해 과학적 계량 분석 기법을 동원한 투자 방식이다.
이날 허창 정협 위원은 양회에서 투자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퀀트 매매를 규범화하자고 제안했다고 중국 경제 매체 21차이징이 보도했다.
외국인 자금도 연일 중국 주식을 팔고 있다. 이날 홍콩과 상하이·선전증시 간 교차 거래인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외국인은 중국 본토 증시에서 109억3500만 위안 상당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됐다. 전날에도 외국인은 86억9900억 위안 상당의 중국 본토 주식을 순매도했다.
다만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이 전날 중앙정부에 잔고 이윤을 납부했다고 밝힌 점이 낙폭을 제한했다. 8일 밤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부양을 위한 가용 재정 확대 차원에서 중앙 정부에 1조 위안(약 195조원)을 납입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해당 자금은 결산 후 잔여 이익이며, 최근 몇 년간 외환보유액 운용 등을 통해 얻어진 순수익이라면서 이에 따라 재정 차감이나 적자 발생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자금은 경기 부양을 위해 감세, 지방정부 이전 지급, 민생 분야 등에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중진공사는 "인민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은 재정과 통화를 결합한 긴축 완화 경제 부양 조치와 맥을 같이 한다"고 짚었다. 시중 통화 증가에 있어 지급준비율(지준율) 50bp(bp=0.01%) 인하 효과와 맞먹기 때문에 중국 당국의 직접적인 부양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07위안 내린 6.317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01% 상승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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