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ITU 세계전기통신표준화총회(WTSA-20)에 참가해 차기 회기 연구반 의장단에 역대 최대인 10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총 18석을 확보해 중국(22석)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의장단 의석을 확보하게 됐다.
ITU는 △ITU-T △ITU-R △ITU-D 등 3개 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선 ITU-T 분야별 연구반의 차기 의장단 선출을 위해 37개국 149명 후보자가 경쟁했다. 한국은 의장 2석, 부의장 8석을 확보해 정보통신 분야에서 대표적인 국제표준화 기구인 ITU-T에서 역대 가장 많은 의장단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디지털 전환(DX) 관련 핵심 기술을 담당하는 정보보호 연구반, 사물인터넷 및 스마트시티 연구방 등 두 개의 연구반에서 의장석을 확보했다. 기술패권 경쟁 시대에 정보통신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이번 총회에서 한국의 ITU 사무차장직 진출과 이사국 9선 연임을 위한 선거 활동도 펼쳤다. 한국은 오는 9월에 개최되는 ITU 전권회의에서 치러지는 최고위직 선거에 이재섭 ITU-T 사무국장이 사무차장에 입후보했다. 이사국 9선 연임에도 도전한다.
조 차관은 “이번 총회에서 역대 최대인 10석의 의장단을 확보한 것은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국제표준 신진 전문가 양성, 국내외 표준 개발 등 국제 표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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