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수업이 잦아지면서 사교육에 의존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계층 간 사교육비 격차가 최대 5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은 등교수업 축소에 따른 학습 공백을 사교육으로 메우고 있지만, 저소득층은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구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은 59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월평균 소득 2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사교육비는 11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두 계층 간에 사교육비 지출이 약 5배 차이가 난 것이다.
가구 소득에 따라 사교육 참여율도 차이를 보였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86.0%로 가장 높았다. 반면 200만원 미만 가구는 46.6%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3조4000억원으로 전년도(19조4000억원)에 비해 4조1000억원(21%) 늘었다.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의 증가율이다. 임경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2020년 전반적으로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비 관련 통계들은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가 극심해지자 강력한 방역 조치를 내렸고, 이로 인해 문을 닫는 학원이 많았다.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교육 참여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8만5000원으로 전년(45만원) 대비 8% 상승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1인당 월 사교육비는 40만원으로 전년 대비 18.5%나 상승했다. 대입을 앞둔 고등학생의 1인당 월 사교육비는 64만9000원, 중학생은 53만5000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 5.5% 증가했다.
사교육비 증가와 함께 사교육 참여율도 늘었다. 지난해 사교육비 참여율은 75.5%로 전년(67.1%) 대비 8.4% 늘었다. 초등학교 82.0%, 중학교 73.1%, 고등학교 64.6% 순으로 높았다.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은 6.7시간으로 1년 전(5.3시간)보다 늘었다. 중학교 7시간, 초등학교 6.8시간, 고등학교 6.3시간 순으로 높았다. 전년 대비 초등학교 2.2시간, 중학교 1.0시간, 고등학교 0.4시간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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