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타르 '주요 非나토 동맹국'으로 지정...러시아 에너지 무기화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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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3-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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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카타르를 주요 비(非)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Major non-NATO ally· 이하 MNNA)으로 지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제재한 가운데 세계 2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도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이날 백악관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MNNA는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미국과 전략적 관계를 맺는 가까운 동맹국을 뜻한다. 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카타르를 MNNA로 지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에미르(군주)를 백악관에서 만나 관계의 중요성을 반영하기 위해 카타르를 MNNA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수급이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카타르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세계 2위 수준의 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러시아 대신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제재하기 전에 카타르를 비롯한 에너지 수출국들이 대안이 될 수 있는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당시 소식통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언급하며 "2011년과 같이 세계적인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카타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카타르의 LNG 수출량 대부분이 장기 계약으로 묶여 있어 여유 물량이 많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산 에너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8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30년 전까지 러시아산 화석 연료로부터 독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의 석유, 석탄, 가스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며 "유럽은 우리를 위협하는 공급업체에 의존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한편, 이번 조처를 통해 카타르는 미국과 유럽이라는 새로운 LNG 수출 시장을 개척하고, 국가 안보 분야에서 여러 이점을 얻게 된다. MNNA 국가들은 나토 회원국들처럼 미국의 무기수출통제법(AECA) 적용에서 제외돼 미 군사 기술에 먼저 접근할 수 있으며, 방어 장비 및 군수품 연구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이들 국가의 기업들 역시 미군이 발주한 군 장비 유지보수 사업 등에 입찰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이 공유한 군사 정보를 미국·러시아 등과 같은 상대 국가에 탈취당하지 않도록 사수할 의무도 지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회담한 뒤 콜롬비아를 MNNA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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