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L(리터)당 2000원을 넘어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오른 탓이다.
급등하던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긴 했지만 보통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를 2∼3주 후행하는 만큼 당분간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34.0원 상승한 2020.2원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넘은 것은 2013년 9월 둘째 주(2006.7원) 이후 약 8년6개월 만이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25.2원 상승한 L당 1938.9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가격은 전날 L당 1900원선을 넘었는데 이 역시 2013년 10월 셋째주 이후 약 8년5개월 만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가격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유류세 인하 조치 직전인 지난해 11월 11일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1810원이었는데 이미 그 당시의 가격도 뛰어넘었다.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앞으로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만약 최대치인 30%까지 인하 폭을 확대하면 휘발유 가격은 L당 305원 내려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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