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러시아 규탄 위한 서방 제재 이어지며 하락…주간으로도 약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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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3-1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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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나서며 경제 전망 우려가 커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29.88p(0.69%) 내려간 3만2944.19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6.15p(2.18%) 하락한 1만2843.81을, S&P500지수는 55.21p(1.3%) 낮아진 4,204.31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 하락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3.5%, 2.9% 내렸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1.79% △필수소비재 -1.15% △에너지 -0.85% △금융 -0.72% △헬스케어 -0.79% △산업 -0.8% △원자재 -0.74% △부동산 -0.93% △기술주 -1.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88% △유틸리티 -0.37% 등이다.
 
장 초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우크라이나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는 소식에 증시는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양국간 협상에서 휴전과 관련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소식에 집중하며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 역시 이어졌다.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와 긴축 정책 전환 관련 우려도 여전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방문한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나 "협상 과정에서 어느정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러시아측 교섭자들이 전했다”고 언급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터키에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 중재 하에 회담을 진행했지만 돌파구는 없었다.
 
한편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도 계속해서 전쟁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두 사람 모두 서방의 제재를 견딘 소련 출신이라고 언급했으며 푸틴 대통령 역시 이에 동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소련은 항상 제재 하에 있었지만 그럼에도 발전을 이뤄냈으며 훌륭한 성취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며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역시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기 위한 조처를 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의 '항구적 정상 무역 관계'(PNTR)를 종료할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PNTR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의회의 정기적 심사 없이 가장 유리한 관세를 적용받는 최혜국(MFN) 대우를 받는 관계다. 미국 의회가 러시아의 최혜국 지위를 박탈하게 되면 러시아는 북한이나 쿠바와 같이 세계무역기구(WTO) 기준보다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유럽 역시 제재에 동참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최혜국 우대 지위를 박탈해 EU가 러시아 상품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러시아산 철과 철강 부문 수입을 막고, 유럽산 명품의 러시아 수출도 금지하기로 했다.
 
라이언 데트릭 LPL파이낸셜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휴전을 기대했지만, 결국 실망스러운 결과로 끝나며 불확실성은 가중됐다”라며 “증시가 이번 주에도 약세를 보였다”라고 CNBC에 평가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5주 연속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2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한편, 다음 주 예정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40년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다음주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인상폭은 0.25%포인트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우려가 지속되며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2% 부근에 머무르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72% 내린 30.75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발언하자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56.55p(0.8%) 상승한 7155.64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186.01p(1.38%) 오른 1만3628.11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53.05p(0.85%) 높아진 6260.25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35.39p(0.97%) 오른 3686.78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이란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 당사국들 간의 핵 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으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플러스(OPEC+)가 러시아산 원유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간으로는 하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31달러(3.1%) 오른 배럴당 109.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WTI 가격은 한 주간 5.5% 하락했다. 전주에는 WTI 가격이 26% 폭등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3.34달러(3.1%) 상승해 배럴당 112.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주 초반 배럴당 139달러까지 폭등한 이후 주간으로 4.8% 하락했다.
 
이날 유가는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이 중단되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유입되기가 어려워졌다는 판단이다. 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외부적 요인으로 빈 협상의 일시 중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당사국 중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핵 합의 협상에 관련 논의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일각에서는 러시아를 중단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
 
시장은 OPEC+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한으로 인한 시장의 부족분을 채워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9일 아랍에미리트(UAE)는 OPEC에 산유량 확대를 고려하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비벡 다르 커먼웰스은행 분석가는 “러시아가 OPEC+ 회원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OPEC+가 부족분을 모두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5.40달러(0.77%) 내린 1985.0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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