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리더십] "인사가 만사"인데…5대 권력기관 일괄교체 보면 尹 스타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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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2-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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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인사스타일] 5년 만의 정권교체...5대 권력기관장 인사 주목

  • 박지원 국정원장·김창룡 경찰청장·김대지 국세청장 교체 가능성↑

  • '대북 정보통' 박 원장 후임으론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하마평

  • 최재해 감사원장, 임기 4년 중 반년도 못 채워 교체 가능성 낮아

  • 윤 당선인 후임인 김오수 검찰총장도 임기 1년 남아 유임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은 취임 후 5대 권력기관장(국가정보원장·경찰청장·국세청장·감사원장·검찰총장)의 일괄교체 여부를 보면 판가름날 전망이다. 앞서 2007년 대선에서 당선된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때 인선된 5대 권력기관장을 대거 유임, 정권 초 국정 장악력을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13일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이 적어도 세 곳의 기관장은 즉각 교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5대 기관장을 일괄교체해 국정장악력을 제고하기보다는 임기 만료 등으로 교체가 시급한 인사만 우선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인 셈이다. 동시에 윤 당선인은 여소야대 상황을 고려, 정치권과의 협치 및 여야 통합에도 신경 써야 한다.

지난 2020년 7월 말 임기를 시작한 박지원 국정원장은 새 정부 출범 직후 옷을 벗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현행법상 국정원장 임기에 대한 별도 규정은 없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박 원장 임명과 동시에 내린 대북 접촉 특명을 감안하면 교체가 불가피해 보인다. 국민의힘이 대선 기간 문제 삼은 국정원 서버 교체 문제를 또다시 쟁점화할 수도 있다. 박 원장 후임으로는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 박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5대 권력기관장 중 가장 먼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6월 말이면 임기 2년을 모두 채우기 때문이다. 후임으로는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 진교훈 경찰청 차장, 최관호 서울·최승렬 경기남부·이규문 부산·유진규 인천경찰청장, 이철구 경찰대학장 등 7명의 치안정감 계급 인사가 하마평에 올랐다. 현행 경찰공무원법상 경찰 승진은 바로 하위 계급 공무원 중에서 가능한데, 경찰청장인 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이 치안정감이다.

지난 2020년 8월 임기를 시작한 김대지 현 국세청장도 올해 8월이면 임기(2년)를 모두 채워 교체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이 취임 직후 신임 국세청장을 곧바로 발탁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국세청장은 그간 내부 인사 승진을 통해 지명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이에 따르면 임광현 차장과 임성빈 서울국세청장, 김재철 중부청장 등이 유력하다. 그러나 윤 당선인이 5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룬 만큼 문재인 정부 기간 요직에 머물렀던 인사보다는 그간 승진에 실패한 인사 등을 '파격 발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민수 현 대전국세청장이 대표적이다. 강 청장은 국장급에만 다섯 차례 임명됐음에도, 1급 고위직 인사에서는 계속해 미끄러졌다. 이 밖에 윤 당선인이 퇴직자 등 외부 인물을 기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윤 당선인이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을 교체할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우선 최재해 현 감사원장은 지난해 11월 업무를 시작해 4년 임기 중 반년도 채우지 않았다. 거론되는 후보군도 없는 상황이다. 김오수 현 검찰총장도 지난해 6월 임기를 시작해 내년 5월까지 임기가 1년 이상 남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총장의 유임 또는 자진 사퇴 가능성을 점친다. 윤 당선인이 김 총장을 직접 밀어낼 경우 '제2의 윤석열'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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