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LCD 전략···LGD '유지'·삼성D '6월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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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03-1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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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LED TV 전환에 LCD 생산 감소

  • LGD, 100명 이상 계약직 채용 중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TV용 대형 패널의 과도기를 맞아 엇갈린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고부가가치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시장이 전환되면서다. LG디스플레이는 계약직 채용을 늘리며 LCD 수요에 대응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선제적인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초부터 파주사업장 생산라인에서 일할 계약직을 채용 중이다. 규모는 OOO명으로 최소 100명 이상 뽑을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최소 6개월에서 2년으로 공식 채용 공고가 아닌 기존 직원들의 추천을 받아 면접을 진행한다. 다만 연봉이나 휴가, 인센티브, 기숙사 등 모든 복지는 정규직과 똑같이 제공한다.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계약직을 채용하고 나선 데는 TV용 LCD 패널이 있다. 최근 TV 패널 시장은 LCD에서 OLED로 전환하며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특히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밀려 LCD 패널 생산량을 점차 감소시키면서 OLED로 주력 분야를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비교적 TV용 LCD 패널 생산 기조를 유지하려는 LG디스플레이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국내 일부 생산라인을 비롯해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TV용 LCD 패널을 만들고 있다. 다만 지난해 처음 해당 사업의 국내 철수를 선언했으나, 아직 생산 중단 시기는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LCD TV 패널 생산량이 확대돼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LCD 패널 시장에서 공급량은 줄었지만, LG디스플레이는 이를 지속 생산하면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결국 하향산업인 LCD 패널 생산을 위해 정규직을 채용하기는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 부담이 커 계약직 채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안에 TV용 LCD 패널 사업을 철수할 예정이다. 일단 6월 말을 목표로 생산 중단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해외에서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지 않는다. 이에 현재 충남 아산캠퍼스 L8-1 라인만 멈추면 TV용 LCD 패널 사업을 완전 철수하게 된다.
 
업계는 결국 양사 모두 TV용 LCD 패널 사업을 접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올해 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약 2% 줄어든 2억54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각각 400만장, 1800만장 수준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형과 중·소형 패널에 상관없이 전 분야에서 생산가동이 늘고 있다. 반면 직원들의 휴직 등 복지를 보장하고, 더 여유 있는 근무제 운영을 위해 단기간 단순 업무를 할 수 있는 인력이 많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인원들이 곳곳에 필요해져 계약직을 채용하게 됐다”며 “LG디스플레이가 직접 고용하는 형태이며 처우도 정규직과 동일하다. 단기간 탄력적인 운영을 위해 긴급 인력 충원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사진=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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