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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달 17∼24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105개사를 상대로 올해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리쇼어링을 검토하는 기업은 27.8%에 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2020년 5월 전경련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3.0%)와 비교하면 9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정부 지원과 국내 경영환경이 개선되면 리쇼어링을 검토할 수 있다는 답변도 29.2%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전경련은 “이러한 조사 결과는 기업 10곳 중 6곳(57.0%)이 리쇼어링 추진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보인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 심화가 생산 차질과 물류비 증가, 미·중 갈등 장기화 등을 불러오면서 리쇼어링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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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고 답한 기업 중 절반은 투자 규모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작년보다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38.5%, 감소할 것이라는 답변은 11.5%였다. 기업들은 투자 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이유로 코로나19 확산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같은 국내외 거시경제 상황 불안정(37.7%), 대출금리 인상·금융권 심사 강화 등 외부 자금조달 환경 악화(20.5%), 영업실적 부진 등 경영환경 악화(15.4%), 주요 투자 프로젝트 완료(8.5%), 규제성 제도 확산 우려(6.0%)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올해 투자활동에 영향을 미칠 주요 위험 요소로 원자재 공급 차질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38.9%), 주요국 통화 긴축 및 이에 따른 경기 위축(19.4%), 치명률 높은 변이 바이러스 출현(15.5%), 중국 산업생산 차질 및 경제 둔화(10.7%), 미·중 갈등 격화 및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6.8%) 등을 언급했다. 여론조사 기간이 종료된 시점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군사 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러시아·우크라이나 무력 충돌 가능성을 꼽은 기업은 3.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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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올해 원자재 가격 급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국내 복귀 수요도 상당할 것”이라며 “새 정부는 기업의 국내 투자를 유인하고 리쇼어링을 촉진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와 세제지원 확대 등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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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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