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검찰, 서방 기업에 으름장 "철수 기업 자산 국유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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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3-1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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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카콜라, 맥도날드, IBM 등 위협

  • 러 "철수기업 노동법 준수해야"

  • 푸틴, 외국 기업 자산 국유화 법안 지지 표명

러시아 검찰이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 러시아 보이콧을 선언한 다수 서방 기업에 으름장을 놓고 있다. 러시아 정부를 비판한 기업 총수들을 체포하거나 철수 기업의 자산을 압류해 국유화하겠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검찰이 일부 서방 기업에 이 같은 내용의 경고를 전달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코카콜라, 맥도날드, 프록터&갬블, IBM, KFC 소유주인 염 브랜즈 등이 경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검찰은 전화나 편지는 물론이고 직접 대면을 통해서 상표권을 포함한 자산을 압류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러시아 검찰의 경고는 IT와 식품, 의류, 은행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됐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 코카콜라, IBM, P&G, 맥도날드 등 다수 기업을 비롯해, 미국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언급을 거부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시내에서 6일(현지시간) 시위대가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우크라이나 영공 폐쇄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검찰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다수 기업은 철수나 영업정지 결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예일대 경영대학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그룹, 코카콜라, 애플, 엑슨모빌 등 350개 이상의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그만두거나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는 보이콧에 나선 서방 기업들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 검찰총장은 최근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하기로 밝힌 기업들이 러시아 노동법을 준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러시아를 떠나는 외국 기업의 자산을 국유화하는 법안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안드레이 투르착 상원 제1부의장은 "이 같은 조치는 일자리 감소를 막고 러시아의 국내 생산 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서방기업 자산을 국유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경고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에 "러시아가 이들 기업의 자산을 압류하기로 한 결정은 궁극적으로 러시아에 더 큰 경제적 고통을 초래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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