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기업 수가 277만개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기업의 40.2%를 차지하며, 일반 중소 제조업과 비교할 때 안정성과 활동성 등 경영 지표가 높게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4일 ‘여성기업 위상 및 2021년 여성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기업 실태조사는 통계청 자료를 기반으로 매출액 5억원 이상이며 여성이 대표자인 법인 중 3000개 기업을 표본으로 한 설문조사로, 여성기업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국내 유일 국가승인통계로 꼽힌다.
조사 결과 2019년 기준 여성기업 수는 277만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4.4%이며, 2016~2019년 연평균 증가율은 4.9%로 남성기업의 연평균 증가율(3.4%) 보다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도매·소매업(26.3%) △부동산업(22.5%) △숙박·음식업(17.8%) 등이 전체의 66.6%로 다수를 차지했다. 다만 제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업 중심의 기술기반업종 비중이 2015년 11.5%에서 2018년 12.2%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기술기반업종 여성창업도 두드러졌다. 여성창업은 2021년 기준 66만개로 최근 5년간 연평균 3.1%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기술기반업종의 증가율은 7.6%로 남성(3.0%)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다.
여성기업의 주요 경영지표도 개선됐다. 안정성과 활동성은 일반 중소제조기업보다 여성기업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고, 생산성은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지난 실태조사에 비해 수치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여성기업 평균 업력은 11.3년, 평균 자산은 26억 600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018년 184.1%에서 2020년 126.9%로 축소됐고, 자기자본 회전율은 같은 기간 2.1배에서 3.3배로 늘었다. 종업원 1인당 평균매출은 1억 400만원에서 2억 3400만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여성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기업이 느낀 경영상 차별대우에 대한 경험은 1.6%로 2018년(3.2%)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경영자의 교육 참여 비율도 2018년 29.1%에서 2020년 24.8%로 하락했다. 경영자들은 △마케팅(44.0%) △경영자 자질함양(24.0%) △기업가정신 등 리더십 교육(23.1%) 등의 교육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기업이 경영상 어려움을 느끼는 분야는 △판매선 확보 및 마케팅 관리(48.6%) △자금조달(35.5%) △인력확보(25.5%) 순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창업 후 초기 사업운영시 어려웠던 점은 △판매·마케팅 관리(42.1%) △재무·자금관리(22.2%) △인력관리(14.9%)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지원 정책 중 효과가 가장 높은 제도는 판로지원제도(86.3%)로 조사됐고 △자금지원(80.0%) △세제지원(79.9%)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기업 성장을 위해 필요한 정책도 △판로지원(27.9%) △자금(27.5%) △정보화(11.3%) 순으로 나타나 판로확보 중요도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김희천 중기부 중소기업정책관은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로 경제활동인구 감소가 예측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실태조사에서 여성기업이 창업 및 여성 고용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여성기업의 애로요구 사항을 적극 수용해 ‘2022년 여성기업활동촉진 시행계획’ 수립에 반영하는 등 여성기업 육성을 위해 정책적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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