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점령과정에서 한차례 전력 공급이 끊겼다가 복구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전력이 다시 끊겼다고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냉각시설 전력 문제로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는 성명에서 "체르노빌 발전소와 외부 도시를 잇는 전력망이 '점령군'에 의해 손상됐다"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우크레네르고 측이 러시아군의 행위에 관한 증거를 내놓지 않았고, 자체적으로는 피해 정도와 발생 원인 등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개전 초기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했지만, 당시 교전 과정에서 전력망 일부가 파손됐다.
이에 우크라이나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은 지난 9일, 체르노빌 원전 냉각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망이 파손됐고, 전력 연결 중단으로 사용후핵연료를 냉각할 수 없게 돼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10일부터 원전 내 전력망 복구 작업에 들어갔고, 전날 에네르고아톰은 "손상된 체르노빌 원전 전력망 복구를 마쳤고 냉각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불과 하루 만에 다시 전력망이 손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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