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조짐에 대해 "긴장 조성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재차 밝혔다. 정부는 연초부터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화와 협력의 길을 선택할 것을 계속해서 촉구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기자들과 비대면으로 만나 "풍계리 핵실험장, 평양 순안 일대, 금강산 등 북한의 여러 지역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ICBM 발사나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에 대해 물었지만 즉답은 피했다.
이어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 중"이라며 "북한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역행하고, 남북 (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일방적인 긴장 조성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지난 2018년 5월 폭파했던 갱도 중 일부를 복구하는 움직임이 감지됐다. 당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던 폭파 작업은 이번 갱도 복구로 무의미해졌다. 영변 핵단지 내 5㎿(메가와트) 원자로가 가동 중인 징후도 포착됐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이 금강산 관광시설 중 하나인 해금강호텔을 철거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방적 조치는 남북 합의 정신과 관계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시설 철거 등 제반사항은 남북이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금강호텔은 지난 2000년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자 현대아산이 투자·운영한 해상호텔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이 이 호텔을 해체하는 정황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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