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값 급등에 6000억 공매도까지… LG엔솔, 시총 2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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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2-03-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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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200 편입 이후 이틀간 공매도 표적

  • SK하이닉스와 격차 36조서 3조원으로 '뚝'



역대 최대 규모 공모주 청약 증거금으로 지난 1월 유가증권시장에 화려하게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가 위태롭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에 코스피200 지수 편입 이후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며 SK하이닉스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0%(4000원) 하락한 35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들어 총 9거래일 중 6거래일을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15일 장중에는 주가가 35만500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급격한 하락 흐름을 보이면서 코스피 3위인 SK하이닉스와의 시총 격차도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상장 첫날인 지난 1월 27일 시총은 118조1700억원으로 SK하이닉스 시총(82조6283억원)과는 35조5417억원의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이달 14일 시총 격차는 6107억원까지 줄었다. 15일에는 SK하이닉스가 LG에너지솔루션보다 더 큰 낙폭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시총 차이가 다시 2조8077억원으로 벌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초반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상승 흐름을 보이지 못한 데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 2차 전지 핵심 원재료인 니켈은 최근 가격이 급등하자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은 111% 급등하며 t당 10만13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로 인해 런던금속거래소는 니켈 매매를 정지시킨 뒤 16일부터 다시 재개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1월 1199.78달러로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 테슬라의 주가는 이달 14일 766.37달러까지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경쟁사인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닝더스다이(CATL)의 주가도 올해 초 568.88위안에서 같은 기간 463.00위안으로 18.61% 떨어졌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 지수 편입에 따른 공매도 허용도 악재로 작용했다. 통상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경우 지수 추종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되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받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공매도가 허용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2거래일간 공매도 대금은 5544억원에 달한다. 11일과 14일 LG에너지솔루션 전체 거래대금의 36.70%, 39.88%를 차지한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니켈 가격이 지나치게 급등한 만큼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며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니켈 가격 급등은 시장 수급 상황을 벗어난 다소 비이성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글로벌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 가능성은 매우 근시안적 전망으로 중장기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2차 전지 업종의 주가 레벨은 내년 실적 기준 20배 중반 수준까지 하락하며 가격 메리트가 높아졌다"며 "2차 전지 업종의 빠른 주가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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