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첫 상장리츠에 삼성전자 유럽 헤드쿼터 편입··· 공모 경쟁력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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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2-03-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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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자산운용 제공]



KB자산운용의 첫 상장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삼성전자 유럽 본사 건물이 자산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올해 초 인수한 벨기에 브뤼셀 소재 '노스 갤럭시 타워'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핵심 부동산 자산을 더해 공모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두 자산 모두 벨기에 정부와 글로벌 대기업이 장기 임차해 안정성이 높은 만큼 향후 7~8% 수준의 배당 수익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운용과 KB증권은 올해 6월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인 공모리츠에 삼성전자 유럽 본사 오피스 편입을 검토 중이다. 영국 런던 근교 힐스우드(Hillswood)에 위치한 오피스로 지난 2019년 KB증권이 약 1000억원에 인수했던 건물이다. 2000년대 준공된 건물로 히스로 공항과의 거리가 가까워 삼성전자 임차 이전에도 다국적 제약사 등이 유럽 지역 거점으로 활용해왔다.

인수 당시 KB증권은 재매각(셀다운)이 아닌 장기 보유를 택했다. 통상 증권사들은 해외 부동산 자산 투자 이후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셀다운을 진행한다. 다만 KB증권은 해당 자산의 입지 등을 고려해 단기 셀다운 보다는 향후 상품 구조화 가능성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준비 중인 리츠는 KB운용은 물론 KB금융그룹을 통틀어 첫 상장리츠인만큼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 자산 편입을 검토한 것으로 풀이된다. 

KB운용은 이르면 올해 6월을 목표로 공모리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에 '케이비스타갤럭시타워리츠'와 '케이비스타글로벌리츠'의 영업인가를 획득한 상태다. 삼성전자 유럽 본사와 함께 핵심 자산이 될 벨기에 브뤼셀의 '노스 갤럭시 타워(North Galaxy Towers)' 역시 이달 인수 작업을 마쳤다. 해당 자산은 벨기에 국세청 등 연방정부가 장기 임차하고 있다. 

KB운용의 첫 상장리츠는 여타 해외리츠처럼 모자(母子)형 구조를 택할 예정이다. 노스 갤럭시 타워의 경우 케이비스타갤럭시타워리츠가 해당 자산을 보유한 현지 법인 지분을 100% 취득하고, 케이비스타글로벌리츠가 다시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두 자산을 편입한 리츠 자산 규모는 약 1조원, 이 중 에쿼티(지분) 비중은 4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이후 배당수익률은 연 7~8% 수준을 목표로 삼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해당 리츠의 공모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사그라들었던 상장리츠에 대한 투심은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첫 해외리츠였던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경우 2020년 진행된 공모 청약에서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증시에 입성한 미래에셋글로벌 리츠는 수요예측에서 1019.6대 1, 청약에서 75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국내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코람코원더리츠 역시 이달 초 일반 청약에서 6조원이 넘는 자금이 모이며 79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안정적 배당 수익을 제공하는 상장리츠의 투자 매력이 올라갔다는 평가다. 특히 KB운용의 상장리츠는 정부와 글로벌 대기업이 장기 임차한 건물을 기초 자산으로 삼은 만큼 수요예측과 청약 과정에서 투심 확보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벨기에 노스 갤럭시 타워는 연방정부와 장기 임차계약이 체결된 만큼 어떤 해외 리츠와 비교해도 투자 안정성은 높은 편"이라며 "삼성전자 유럽 헤드쿼터가 자산으로 추가되면 공모 과정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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