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러 원유 대체처로 부상…세브런 사업 재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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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3-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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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브런,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재개 팀 구성

  • 미국 "베네수엘라 정부 추가 정치적 조치 나서야"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대체처로 베네수엘라를 눈여겨보자, 미국 에너지 업체 셰브런이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로이터는 셰브런이 사내에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재개를 위한 팀을 구성했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셰브런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지 문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추가적인 정치적 조치’에 따라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수감 중인 미국 시민권자들을 석방하고, 베네수엘라 야권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확실한 일정을 제시해야,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완화는 마두로 대통령의 구체적인 조치와 결부돼야 한다고 NBC방송에 밝혔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난 2018년 부정 선거를 이유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한 바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베네수엘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에서 우선 과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원유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길 거부하자, 원유 매장량 1위 국가인 베네수엘라가 원유 공급난을 해소할 카드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로이터는 “미국은 지난해 하루 67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와 연료를 수입했다”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가 베네수엘라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베네수엘라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했고, 베네수엘라도 야권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자국에 수감 중이던 미국인 2명을 석방하는 등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셰브론은 2020년까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와의 합작 사업을 통해 원유를 개발했다. 엑손모빌 등 다른 미국 에너지업체들은 2007년 베네수엘라가 석유산업 국유화에 나서자 철수했지만, 셰브런은 2019년 PDVSA가 미국 정부의 제재 명단에 오른 뒤에도 재무부로부터 제재 면제 특별 허가를 받아 사업을 이어갔다. 이후 2020년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석유 시추와 판매를 중단토록 하면서 셰브런은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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