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브리핑에서 "오늘로 예정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 안 돼서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실무자 차원의 협의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오늘 예정됐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며 "실무 차원에서 협의는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취재진들과 만나 "오늘 일정을 미루기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양측 합의에 따라서 밝히지 못 함을 양해해 주셨으면 한다"며 "상호 실무차원에서 조율하면서 나온 결과라서 어느 한쪽이 (연기 요청을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와 당선인 측은 전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이날 낮 12시 청와대에서 배석자 없는 '독대 오찬 회동'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등을 건의할 예정이었다.
오찬이 급작스레 연기되면서 의제 조율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현직 대통령의 권한을 침해하는 듯한 발언이 윤 당선인 측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에 대한 청와대의 반발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문 대통령의 인사권을 윤 당선인 측이 '알박기'라며 견제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별사면 역시 대통령의 고유권한에 속한다.
오찬 발표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당초 16일 오찬은 15일 오전 청와대와 당선인 측이 동시 발표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14일 저녁 당선인 측을 통해 관련 정보가 언론에 흘러나오면서 혼선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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