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야근 강요, 직장 내 괴롭힘일까요? 특정인만 찍어서 계속적·반복적으로 야근을 시킨다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합니다."
지난 1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법무법인 화우의 '궁금화우' 코너에서 나온 질문과 답변이다. 해당 영상에 출연한 리포터는 일반인이 궁금해하는 생활 속 질문을 하고, 화우 소속 변호사들은 이에 답변을 한다.
기업에 비해 트렌드에 둔감한 대형 로펌업계가 유튜브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궁금한 것이 있을 때 기사를 검색하거나 관련 글을 찾아보는 것보다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먼저 찾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대형 로펌들은 영상 제작을 위한 인력을 채용하는 한편 시청자들과 유기적인 대화를 하기 위한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를 통해 법률지식을 습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로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짧은 영상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상뿐만 아니라 소속 변호사들과 이슈가 되는 법률들을 설명하는 영상 제작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다.
화우는 '법률실무강좌'라는 코너를 통해 기업의 신입 사내변호사들과 법무담당자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중대재해처벌법, 영업비밀 등 주제별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향후 화우에 입사하기를 희망하는 예비 법조인과 경력 법조인을 위한 인재상, 채용 과정 전반을 소개하는 영상도 제작할 예정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메타버스 등 우리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사례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법무법인 세종은 '그법이 알고 싶다' 코너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응 방안, 메타버스 현황과 법률적 이슈 등을 5분 안팎 숏폼 형태로 제작하기도 했다.
세종은 최근 AI,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중대재해처벌법 등 법조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이슈들을 주제로도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또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를 유튜브로 제공한다. 올해는 세종에 입사한 1~2년 차 선배들이 인턴 경험담이나 합격 전략 등을 밸런스 게임 형식으로 풀어가는 '선배와의 대화' 시리즈 영상을 제작해 로스쿨생들에게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 스타트업을 위한 법률 강의 시리즈 등도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중대재해센터TV'를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율촌은 유튜브 영상을 만들기 위해 영상 제작 전문 인력도 채용했다. 율촌은 외부 전문가 대담 형식으로 콘텐츠를 구상하고, 향후 커뮤니티를 형성해 유기적으로 시청자들과 즉석 질의응답하는 코너도 만들 계획이다.
대형 로펌들과는 별개로 사회적 이슈를 일반인에게 쉽게 풀어주는 변호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0년 지기 친구이자 변호사인 김호인·김상균 변호사가 운영하는 '킴킴변호사' 채널은 구독자 수만 12만명에 달한다. 김호인 변호사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를 변호했고, 김상균 변호사는 '한샘 성폭행 사건' 피해자 변호를 맡았다. 김호인 변호사가 출연한 '저는 강서구 PC 살인사건의 변호사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된 영상은 조회 수 100만회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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