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인수위 해부] 대세로 떠오른 '서오남'...'능력 중심 통합' 인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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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박경은‧김정훈 기자
입력 2022-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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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가운데)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김은혜 대변인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인근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국정 밑그림을 그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권영세 부위원장, 7개 분과 인수위원 24명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한 뒤 18일 현판식을 열고 본격 출범한다. 대통령 당선 8일 만이며 차기 정부 부처 개편과 인사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본지가 인수위원 24명을 분석한 결과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윤석열 인수위의 주류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위원 24명 중 서울대 출신은 13명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평균 연령은 57.6세였다. 여성 인수위원은 4명에 불과했다. 
 
인수위 측은 '일 잘하고 유능한 정부'를 위해 '국민 통합과 실력'을 기준으로 인수위원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반작용으로 '다양성'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부동산과 교육 전문가, 2030세대도 포함되지 않았다.

①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인수위원장 겸 코로나비상대응 특위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962년 경남 밀양 출생으로 부산고등학교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대학원에서 공학 석사와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의사와 교수, 성공한 벤처기업가에 1942억원에 달하는 재산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안 위원장은 '새 정치'를 기치로 들고 2011년 정계에 입문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막판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정권교체 대주주로서 가장 유력한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된다.
 
②권영세 국민의힘 의원(부위원장)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1959년 서울 출생으로 배재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16·17·18·21대 총선에서 당선된 4선 의원으로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국 대사를 지냈다. 윤 당선인의 서울대와 검찰 선배다. 대선에서는 총괄선거대책본부장 겸 사무총장을 맡아 선대본부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보수 진영 내 대표적 지략가로 꼽힌다.
 
③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국민통합위원장)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952년 일본 도쿄 출생으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5·16·17·19대 국회의원과 김대중(DJ) 정부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정치인이자 소설가다. DJ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번 대선에선 윤석열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구민주당 계열과 소통하며 호남 외연 확장에 힘을 보탰다. 윤 당선인은 김 위원장을 '한길이 형'이라 부르며 수시로 허물없이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④김병준 국민대 교수(지역균형발전 특위 위원장)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1954년 경북 고령 출생으로 대구상업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델라웨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분야를 개척한 인물로,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낸 '원조 친노'다.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김한길 위원장과 함께 3김(金)으로 불렸다. 

⑤원희룡 전 제주지사(기획위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1964년 제주 출생으로 제1회 대입학력고사 전국 수석을 차지했으며, 1982년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했고, 1992년 34회 사법시험도 수석 합격한 검사 출신 정치인이다. 16‧17·18대 의원과 재선 제주지사를 지냈고 개혁보수 성향 대권 잠룡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대선에선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지만 가장 먼저 윤 당선인 지지를 선언했다. 특히 '대장동 일타강사'로 나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집중 공략했다.
 
⑥박주선 전 국회 부의장(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
 
박주선 전 국회 부의장은 1949년 전남 보성 출생으로 광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법학 박사를 취득했다. 제16회 사법고시에 수석 합격한 엘리트 검사 출신으로 DJ 권유로 정치에 입문해 호남에서 16·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해 국민의힘 광주전남 총괄선대위원장과 중앙선대위 산하 동서화합미래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차기 정부 '호남 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⑦신용현 전 국민의당 의원(대변인)
 
신용현 전 국민의당 의원은 1961년 서울 출생으로 대표적인 '안철수계' 인사다. 지난 대선 때 국민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여성 과학자로 연세대에서 물리학 학사·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충남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땄다. 이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뒤 2016년 국민의당 비례대표의원으로 정치권에 입성했다.
 

[그래픽=편집팀]

⑧원일희 전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수석부대변인)
 
원일희 전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은 1965년에 태어나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32년간 언론계에 몸담은 기자 출신이다. SBS 워싱턴 특파원과 보도본부 사회부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이후 대선 기간 국민의힘 선대본부에 대변인으로 합류했다. 좌우 이념을 가리지 않는 언론 활동과 '촌철살인' 논평으로 국민의 공감을 얻었다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⑨최지현 변호사(수석부대변인)
 
1977년생인 최지현 변호사는 지난 20년간 변호사로 활동해온 법률 전문가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등을 지냈다. 대선 기간 선대본부에서 부대변인과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특히 윤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반박하고 법적 대응을 주로 맡았다.
 
⑩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기획조정분과 간사)
 
기획조정분과 간사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1960년 대구 출신으로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미국 오리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땄다. 이후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전신)에서 근무했고 세계은행(IBRD) 시니어 이코노미스트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대표부 공사참사관 등을 역임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과 제4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거쳐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⑪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1964년 경기 양평에서 태어나 2012년부터 안철수 당시 대선 후보 캠프에서 미래기획실장으로 일했으며 대표적인 '안철수계' 인사로 꼽힌다. 이번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 협상을 이끈 장본인이다. 2007년 12월 출범한 이명박(MB) 정부 인수위에서 기획조정 전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후 연설기록비서관으로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⑫최종학 서울대 경영대 교수(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
 
1967년생인 최종학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회계 전문가'로 알려졌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전문석사(MBA)를 취득한 뒤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저서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특히 최 위원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사건 수사를 비판한 전력이 있음에도 인수위에 합류해 주목받았다.
 
⑬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외교안보분과 간사)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통상부(현 외교부) 2차관을 지낸 김성한 외교안보분과 간사는 1960년 서울 출생으로 국제정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고려대에서 영문학 학사, 정치외교학 석사를 받은 뒤 미국 텍사스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외교안보연구원(국립외교원 전신) 미주연구부장, 미주연구부 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모교인 고려대에서 국제대학원 교수로도 재직했다. 윤 당선인과는 '죽마고우'다.
 
⑭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을 지낸 김태효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도 'MB맨' 중 한 명으로, 당시 '외교안보 실세'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위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08년 대외전략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해 이후 수석급인 기획관까지 올랐다. 이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밀실 처리를 주도한 책임을 지고 물러날 때까지 총 4년 4개월여 동안 MB 정부 외교안보 정책을 다뤘다.
 
⑮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차장(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
 
1960년 경북 영천 출신인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역시 MB 정부에서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으로 한·미 동맹과 관련한 주요 외교안보 정책에 관여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합동참모본부 2인자 격인 차장을 지냈다. 인수위는 이 위원에 대해 "윤 당선인이 목표로 하는 튼튼한 안보 공약을 조기에 실현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 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⑯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정무사법행정 간사)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1960년 전북 남원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경향신문 기자 출신으로 과거 국무총리 정책담당비서관과 공보담당비서관, 국회 사무처 홍보기획관을 역임했다. 대선 기간에는 선거대책본부 정권교체동행위원회 대외협력본부장을 맡아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 20·21대 국회의원으로 행정안전위원회, 운영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등에서 다양한 의정활동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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