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세력 등은 도시 중심부까지 진입해 우크라이나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일부 마리우폴 주민들이 강제로 러시아 도시로 끌려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시의회는 러시아군이 체포한 마리우폴 주민들의 휴대전화와 문서를 확인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 도시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육군 소령 역시 러시아군이 끊임없이 포격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제대로 시체를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며 마리우폴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주민들 중 일부는 인도적 통로를 통해 대피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내 고위 당국자인 키릴로 티모셴코는 이날 마리우폴에서 어린이 1172명을 포함해 4128명의 민간인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마리우폴을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총 6623명이 대피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과 2014년 무력 병합한 크름반도를 연결하는 마리우폴을 점령하기 위해 3주째 도시를 포위한 채 집중 포격을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군사시설 외에 병원, 극장, 아파트, 교회 등의 민간시설에도 무차별적으로 폭격하며 마리우폴 시민들은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다.
또한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의 제재가 극심한 상황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방이 국제 체제의 기반이 되는 모든 토대를 노골적으로 훼손하는 상황에서 우리 두 강대국은 이 세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이러한 발언에 응답했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안보포럼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점점 더 터무니없이 커지고 있다"며 "러시아 국민들이 이유 없이 해외 자산을 박탈당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그는 "역사는 제재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거듭 증명했다"며 "제재는 서민들에게만 피해를 입히고 경제 및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며 세계경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전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난한 적은 없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8일 진행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 위기는 우리가 보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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