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20일(이하 현지시간)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잠비아 등과의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방문한 중국 안후이성에서 세계 평화를 위한 중국의 노력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미국과 중국 간 정상 통화에서)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명확하고 포괄적으로 밝혔다"며 "당사자 간 대화와 협상을 촉진해 최대한 빨리 정전을 이뤄 민간인 사상을 피하고, 인도적 위기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 주석이 보낸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중국이 항상 세계 평화를 지키는 힘이었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미·중 정상은 지난 18일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화상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등 현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세계적인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시 주석은 당사국 간 대화가 중요하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1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중국을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참여하도록 계속해서 강요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주류 언론들이 양국 정상 간의 대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만을 조명하고 있다"며 리하이둥 중국 외교대학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를 인용해 "미국은 러시아가 고립되었다는 분위기를 과장하려고 시도했으며, 더 많은 국가가 러시아와 거리를 두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사설을 통해 "미국은 중국이 포괄적인 대러시아 제재에 참여하길 원하지만, 중국은 미국에 협조할 의무가 없으며 독자제재와 같은 거친 수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썼다. 이어 "중국 측은 절대 미국의 강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이슈로 중국의 합당한 이익을 해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날 중국 관영지인 차이나데일리 19일 자 사설 역시 "중국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이용해 중국을 비방하거나 위협 또는 강압해 미국의 명령을 따르도록 하거나 미국의 패권에 굴복하도록 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행정부가 중국이나, 중국 기업과 개인의 권익을 위협하는 조처를 취한다면 중국은 동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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