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와 조지아주는 18일(현지시간) 유가에 시름하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유류세를 일시적으로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밝혔다. 한국계 부인과 결혼해 일명 '한국 사위'로 불리는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미국 주들 중 최초로 30일간 유류세 부과를 즉시 중단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
호건 주지사는 누리집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이번 초당적 조처를 통해 주민들은 고유가로 인한 고통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이번 법안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며, 시장 불안정으로 인해 가격 변동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메릴랜드 주민들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계속해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약 1억 달러(약 1215억5000만원)가 들 것으로 전망했다.
조지아주 역시 오는 5월 31일까지 유류세 부과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는 "조지아 주민들을 돕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조지아 주의회 상·하원은 앞서 만장일치로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다. 조지아주 세무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유가가 급등했다"며 "이에 주민들이 겪는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이에 플랫폼들 역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버와 리프트는 최근 고객에게 유류 할증료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기사들은 현재 유가가 지나치게 오른 상황에서 유류 할증료는 손해를 보전하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20일 기준 원유 생산 지역과 먼 서부 해안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유시설이 부족한 캘리포니아 내 갤런당 휘발유 가격이 5.84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평균 4.255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주에서 부과하는 세금과 공급원과의 거리, 원유 공급 시설 개수 등에 따라 유가가 지역별로 다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지난 2021년 기준 평균 휘발유 소매비용에 따르면 서부 해안지역이 갤런당 3.700달러로 가장 높은 가격을, 정유시설이 많은 남부 걸프해안지역에서는 갤런당 2.692달러로 가장 낮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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