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올 상반기 프랑스에 유럽총괄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선다.
21일 네이버웹툰은 상반기 내 프랑스에 유럽총괄 법인 '웹툰EU'(가칭)를 신설해 글로벌 사업 거점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법인장은 정해지지 않았고, 내부 검토중인 상황이다. 본사 임원을 법인대표로 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본사와 유럽사업 협업 가능성도 크다. 앞서 네이버는 한성숙 네이버 전 대표를 유럽사업개발대표로 임명한 바 있다. 유럽 웹툰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만큼, 네이버웹툰을 중심으로 네이버의 유럽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을 지 주목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건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유럽총괄 법인이 신설되면 북미 본사를 중심으로 한국, 일본, 유럽까지 주요 시장에 모두 사업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네이버웹툰은 이미 지난 2019년 글로벌 플랫폼 웹툰(WEBTOON)의 프랑스어, 스페인어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지난해에는 독일어 서비스를 추가해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모바일 데이터·분석 플랫폼 데이터에이아이(data.ai·전 앱애니)에 따르면 웹툰 프랑스어 서비스는 지난달 기준 프랑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웹툰·만화 애플리케이션 중 월간활성이용자 수(MAU)와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독일어 서비스도 MAU와 매출 모두 현지 양대 앱마켓 내 웹툰·만화 앱 중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유럽총괄 법인 설립 후 연재 작품 수를 더욱 확대하고 현지 창작자 발굴도 강화해 웹툰 생태계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선 올해 프랑스어 플랫폼에 약 200개, 독일어 플랫폼에 100여개 작품을 추가해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한다. 현지 작가들의 작품 외에도 국내 인기 웹툰과 미국·일본 등 타 글로벌 서비스 지역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을 추가하기로 했다.
더불어 오는 7월 프랑스에서 세 번째 웹툰 공모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독일에서도 올 하반기부터 현지 작가 등용문 시스템인 '캔버스(CANVAS)'를 가동해 현지 창작자 발굴을 시작한다. 이외 현지 인력 확보, 출판사 네트워크 강화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작업도 전개한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유럽의 디지털 만화 시장은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잠재력 높은 시장"이라며 "유럽법인 설립으로 더욱 현지화된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웹툰 플랫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작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유럽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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