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유행 넘겨도 산 넘어 산...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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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3-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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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7일 평균 하루 확진자가 340만명까지 치솟았던 지난 1월 말 이후 확진자 수가 절반 밑으로 떨어지자 영국과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은 방역 빗장을 풀었다. 그러나 기세가 꺾인 기존 오미크론 대신 더 전염성이 강력한 하위 변이인 BA.2(스텔스 오미크론)이 확산하며 확진자 수는 다시 늘고 있다. 이에 일부 국가들은 다시 방역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영국, 프랑스, 독일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염성이 강한 BA.2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역을 기준으로 볼 때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확진 사례 중 신규 변이에 감염된 비중이 늘며 예상보다 더 빠르게 코로나 재유행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확진자 중 BA.2 변이 감염자는 1월 22일 기준 0.4%에 그쳤지만 지난 12일에는 23.1%까지 늘었다. 

NYT 집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역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난 1월 중순 80만명에 달했던 7일 평균 하루 확진자는 19일 기준 2만9219명까지 줄었다. 그러나 뉴욕 등 신규 오미크론 변이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19일 기준 뉴욕주의 7일 평균 하루 확진자는 2072명으로 일주일 전인 12일의 1683명에서 23.1% 급증했다. 뉴욕시의 신임 보건국장인 아슈윈 버산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뉴욕이 유럽이나 아시아 일부 국가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 재유행을 따라가기 직전의 상황인지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스크립스연구소 바이러스학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도 더 빨리 미국에서 코로나 재확산이 나타날 수 있다"며 늦봄이나 초여름에 코로나 재확산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코로나 재유행으로 인해 입원 환자와 사망자 역시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역시 미국 내 코로나 재확산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20일 밝혔다. 파우치 박사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가 기존 오미크론에 비해 약 50~60% 더 높은 전염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중증도는 기존 오미크론 바이러스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ABC 방송에서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럽 국가들에서는 이미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다. 많은 유럽 국가들이 이미 방역 조치를 해제한 상황에서 코로나 확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이달 초 13만명대에 머물렀던 독일의 7일 평균 하루 확진자는 19일 기준 21만명대로 치솟았다. 독일은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20일 대부분의 방역 규제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스위스, 프랑스 등에서도 신규 확진 사례는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 당국은 확진자가 크게 늘며 실내 공간에서의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다시 도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중한 의료 부담으로 기록적인 수의 의료진들이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대응에 나선 것이다. 2만2000명대 수준에 머물던 오스트리아의 7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는 최근 들어 거의 두 배로 늘었다. 19일 기준 7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는 4만3382명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역시 줄어들던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가운데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로이터는 17일 보도했다. 확진자 증가세의 이유로는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와 이보다도 더 전파력이 강한 BA.2의 유행 및 여러 국가들의 방역 조치 완화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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