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중 BA.2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을 인정하게 되면서 유행 정점까지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국내·국외 감염사례의 대부분이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고, 세부 계통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에서 전파력이 보다 높은 BA.2의 검출률이 국내 사례에서는 41.4%, 해외 유입사례에서는 56.9%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3월 3주 차 국내 주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오미크론이 99.99%로 사실상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미크론 변이인 셈이다.
국내보다 앞서 오미크론발 대유행을 겪은 미국과 유럽은 확진자가 한동안 감소했으나 최근 스텔스 오미크론 유행으로 다시 폭증하고 있다. 이에 우리도 미국·유럽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 보건 당국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스텔스 오미크론이 뉴욕시의 신규 확진자 중 약 3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전체적으로도 스텔스 오미크론은 증가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확진자 중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자는 지난 1월 22일 기준 0.4%에 그쳤지만 3월 5일에 13.7%, 3월 12일에는 23.1%로 증가했다.
유럽에서도 영국을 중심으로 스텔스 오미크론이 확산 중이다. 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5만2000여명으로 이전 7일간에 비해 38% 증가했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이미 영국에서 지배종이 됐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해외 상황과 같은 재유행 발생 양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청장은 "전파를 시키는 세대기가 0.5일 정도로 짧기 때문에 전파 위험이 있어 규모나 정점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유행 이후 BA.2(스텔스 오미크론)의 재유행이 진행되는 게 아니라 현 상황에서 점유율이 변경되고 있어 같이 유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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