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바우처를 통해 수출 길을 열었습니다. 올해는 유럽 현지 생산 시설도 구축해 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김직 루에랑 대표는 23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수출 바우처 사업’을 통해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21년 설립된 루에랑은 한국식품 유통 전문 스타트업이다. 김 대표는 2011년 부친이 운영하는 냉동식품 제조회사 해외사업부에서 근무했다. 2017년에는 국내 냉동만두 수출 1위도 달성했다. 프랑스로 넘어가 현지 법인 설립도 하며 해외 영업 분야 경험을 쌓았다.
김 대표는 “해외 진출을 위해 10년간의 실무경험을 거쳤다”며 “유럽 대형 유통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루에랑을 별도 설립해 독립했다”고 말했다.
10년간의 수출업무 경험은 있었다. 다만 새로운 법인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데 필요한 사항들이 많았다. 과거에는 수출 실무만 책임지면 됐다. 이젠 대표의 자리에서 챙겨야 했다. 그러던 중 김 대표는 중진공 수출 바우처 사업에 대해 알게 됐다. 사업신청을 통해 초기시장 개척에 필요한 서비스를 적기에 활용할 수 있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수출 바우처 사업은 중소기업 수출에 필요한 서비스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활용할 수 있게 보조금을 바우처 형태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보조금과 기업자부담금으로 구성된 온라인포인트인 바우처 한도 내에서 디자인개발, 해외특허, 시장조사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일반 수출 바우처에 선정된 기업에는 전년 수출 규모 등에 따라 3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정부 보조금을 지원한다. 물류 전용 바우처 사업은 기업별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고 그중 70%를 정부에서 보조한다.
루에랑은 수출 바우처를 통해 가장 먼저 해외현지 바이어들과의 미팅에 활용할 외국어 카탈로그 제작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하나의 출원만으로 여러 국가에 동시에 상표권을 등록할 수 있는 마드리드 출원도 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루에랑은 자사 식품 수출 브랜드에 대한 상표권 등록을 유럽 주요 국가에 빠르고 쉽게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에 필요한 선결과제를 수출 바우처로 해결한 셈이다.
루에랑은 이를 기반으로 유럽 내 최대 아시안 식품 유통사인 독일 크레옌홉&클러지와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프랑스 대형마트 까르푸에도 진출했다.
루에랑은 창업 원년에 수출실적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수출은 643만 달러(78억원)를 기록했다.
루에랑은 현재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냉동 만두, 라면, 볶음밥류, 각종 소스류 등을 수출 중이다. 루에랑은 시장 진출 초기에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음식으로 시장을 개척한 뒤 상품군 다변화와 고급화 전략을 병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라도 품질이 낮으면 결국 시장에서 외면을 받는다”며 “제품 품질을 제1순위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루에랑은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가에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품류를 수출하기 위해 ‘코리안 스트리트’라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했다. 또 프랑스에서는 프리미엄 한식 특화 공급을 위해 ‘메종드꼬레’라는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를 기반으로 향후 자체제조 상품의 수출 비중도 점차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수출 바우처 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는 제품 패키지 디자인의 고급화와 현지 시장조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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