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과 학교의 임직원들이 인공지능(AI) 제품·서비스가 조직의 경영효율을 높여 줄 것이라 기대하면서도, 수반되는 변화를 걱정해 본격적인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빅데이터 기업 솔트룩스는 작년 10월 열린 기술 발표회 '솔트룩스 AI 콘퍼런스(SAC) 2021'의 사전신청자 78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이 조사에는 삼성과 SK 등 대기업의 임직원과 국내 대학 교직원들이 주로 참여했다.
54.4%의 응답자가 AI 제품과 서비스를 도입할 뜻이 있거나 이미 검토 중이라고 했지만, 이들은 구체적인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미정(47.5%)', '1년 이내(32.9%)', '1년 이후(19.6%)' 등으로 답했다. 솔트룩스는 "AI 도입으로 업무 환경이나 매출 구조 등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정보가 부족하거나 조직 개편을 우려해 본격적인 AI 도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은 것"이라고 봤다.
솔트룩스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에게 가장 관심 있는 AI 제품과 서비스 유형을 묻자 '빅데이터 수집·분석 플랫폼(18.9%)', 메타휴먼(12.4%), 챗봇(10.9%) 순으로 많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개인화 추천(9.6%)', 'AI콘택트센터(9.1%)', '초개인화서비스(8.8%)', '음성합성(8.6%)', '지식그래프(8.5%)', '그래프DB(8.4%)', 'AI고객관리시스템(4.8%)' 등의 응답이 많았다.
빅데이터 플랫폼에 대한 관심은 흩어진 데이터를 모아 효율적으로 관리할 시스템의 필요성이 급등한 결과로 해석됐다. 메타휴먼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상인플루언서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챗봇은 현재 가장 대중화돼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됐다.
솔트룩스 관계자는 "AI 기반 서비스가 교육과 제조 등 여러 산업군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라며 "풍부한 경험과 사례를 갖춘 전문가와 상담해 AI 도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솔트룩스는 앞서 2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대국민 챗봇서비스 '국민비서(구삐)'를 구축한 회사로, 주로 챗봇·콜봇·AI콘택트센터·상품추천·시장분석·고객의견분석 시스템 구축을 수행했다.
솔트룩스는 오는 6월 가상인간 제작 서비스 '메타휴먼'과 초개인화서비스 '딥시그널'을 시범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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