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페이지뷰(PV) 2억건이 발생하는 채용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에 구직자 대상 맞춤 구인공고 서비스인 '프라이빗 채용'이 추가됐다. 설립 10년차인 잡플래닛 운영사 브레인커머스는 8년 가까이 축적된 기업평판정보를 바탕으로 우수 기업의 정보를 제공해, 국내 구직자들이 상위 1%의 '좋은 기업'을 고를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황희승 브레인커머스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잡플래닛의 운영 현황은.
"잡플래닛은 지난 2014년 4월 국내에 출시된 후 전·현직자가 남긴 기업 평판 정보를 분기당 30만건씩 축적해 왔다. 기업 평판 정보는 출시 초기 대기업 위주였지만 이제 구성원 5인 이하의 소기업까지 아우른다. 월평균 이용자 규모는 250만명, 월평균 페이지뷰는 1만8000건에 달하고 2억건을 향해 가고 있다. 브레인커머스는 지난 2013년 설립했고 현재 임직원 수는 정규직과 헤드헌터 인력을 포함해 150명 가량 된다. 개발자 등 직군을 채용하며 인력을 확충하고 있는데 연내 200~250명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Q. 이번에 선보인 프라이빗 채용의 특징은.
"프라이빗 채용은 잡플래닛의 이용자들이 남긴 5대 기업평가 항목으로 (평점 5.0 만점 기준) 평점 3.0 이상의 우수기업 채용공고만 모아 구직자에게 보여 주는 서비스다. 어떻게 이용자의 성향과 맞게 채용정보를 연결할 것인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간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층 강화된 맞춤형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일종의 '채용계 편집숍' 서비스다. 국내 기업 가운데 직원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시킬 줄 아는 '1퍼센트의 좋은 회사'를 구직자들이 골라 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Q. 여타 채용정보 서비스와 뭐가 다른가.
"프라이빗 채용은 다양한 경험이 담긴 이용자 리뷰를 바탕으로 그에 맞는 회사를 찾아주는, 이용자 중심의 채용정보 서비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기존 채용정보 서비스는 구직자의 필요와 무관하게 기업 회원이 돈을 많이 지불하면 플랫폼의 상위 채용정보 공간에 배치되는 서비스였다는 점에서 기업 중심의 사업모델 성격이 짙었다. 또 프라이빗 채용은 이용자의 면접 과정이나 연봉 협상 등 (구직 단계부터 취업 확정 시점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풀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Q. '면접을 돕는다'는 건 무슨 뜻인가.
"구직자에게 해당 기업의 면접관이 던지는 질문 속에 숨은 의도를 가이드할 수 있다. 잡플래닛 서비스 내에 축적된 40만여건의 산업별·직군별 면접 질문 리뷰 데이터를 분석해서, 이 회사에서 할 만한 것(예상질문)을 분석하고 거기에 숨은 면접관의 질문 의도를 제시할 수 있다. 일반적인 면접관의 질문을 예로 들면 면접자의 '힘든 순간'이나 '행복한 순간'을 물을 때의 초점은 그 사건을 계기로 어떤 업무적인 '허들'을 극복하고 성취를 이뤘는가, 자신이 어떻게 변화했는가에 있음을 짚고 대비하게 하는 식이다."
Q.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 계획인지.
"이용자들은 그간 잡플래닛에 축적된 데이터를 보기 위해 많이 방문했다. (프라이빗 채용은) 이제 채용 절차를 진행한 이용자의 성향과 그가 어떤 기업을 선호하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우리는 향후 더 알맞은 회사를 추천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과거에도 사람들이 어떤 기업을 많이 살펴보는가에 대한 데이터가 있었는데 이제 실제 입사 지원 정보까지 더해지면 이용자에게 더 좋은 추천이 가능하다."
Q. 수익 확대 방안은.
"작년에 회사가 손익분기점(BEP)을 넘었는데 여기에 헤드헌팅, 열람권, 브랜딩, 세 가지 비즈니스가 기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헤드헌팅 비즈니스는 5000억원 이상, 어떤 분들은 8000억원 정도까지 추산하는 시장이다. 온라인으로 헤드헌팅을 연계해 주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려고 한다. 사내에만 80명 가량의 헤드헌터가 있고 외부 헤드헌터, 리크루터와 경쟁이 아니라 협력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모델도 개발 중이다. 직접 (구직자와 구인기업을) 매칭하는 것과 헤드헌팅이 공존하길 기대한다."
Q. 익명기반 평판정보의 신뢰성에 한계가 있을 것 같다.
"개별 리뷰의 내용만 놓고 보면 엄밀한 사실관계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리뷰가 한 두 가지밖에 없는 회사의 평판은 한 쪽에 치우치거나 편향된 정보일 수 있다고 인정한다. 다만 리뷰를 작성하고 있는 시점의 작성자가 갖는 감정은 진실할 것이다. 그리고 한 기업에 수십 개의 리뷰가 등록돼 있고 그 내용에서 일관된 얘기가 나온다면 그 회사에 대해 충분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동종 업계 안에서 비슷한 회사들을 대조해 보는 것으로도 그 성향을 많이 알 수 있다."
Q. 어찌 보면 고객사에는 해로운 것 아닌가.
"(잡플래닛 전체) 기업 평점이 평균 2.3~2.5 정도다. 좋은 얘기와 안 좋은 얘기를 쓰는 비율이 반반이란 얘기다. 그리고 기업 내부에서 부당함과 아픔을 느끼는 분들은 과거에도 있었는데 이제까지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 목소리가 드러나는 것이 더 건강한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어떤 프로젝트 진행하거나 평가·인사·복지 제도를 만들 때마다 사내 피드백을 익명으로 받아 개선해 왔다. 쓴소리를 경영진이 받아들여 고치면 성장하는 거고 그런 과정 없이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여기면 발전이 없는 것 아닐까."
Q. 요즘 구직자를 위한 서비스 간 경쟁이 치열한데.
"다른 채용에 초점을 맞춘 다른 회사들과 달리 우리는 데이터에서 출발한 서비스라 시작점이 다르다. 존재하지 않던 시장을 만들어서 BEP를 맞췄고 이제 채용 서비스에 접근하고 있는 만큼,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많이 만들 수 있다. 당장은 어떻게 이용자들이 더 편리하게 잘 맞는 직장을 선택할 수 있게 할 것인지, 이들로부터 건강한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쌓을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정규직 채용, 경력자 이직 분야에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계약직·단기근로자 구인구직 분야 진출도 고민하고 있다."
Q. '개발자 구인난'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기업에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화두가 주어지면서 개발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귀해졌다.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자연스럽게 개발자들의 연봉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인재 확보 경쟁도 심화하는 것 같다. 어느 순간 다시 정상화하지 않을까. 채용 시 과거에 비해 단순 연차(경력 기간)보다 실력을 위주로 연봉을 결정하는 기업이 많아지는 것 같다. 회사 차원에서는 현재 흐름에 맞춰 가고 있다."
Q. 브레인커머스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우리는 트래픽이 얼마, 이익이 얼마, 손실이 얼마 났는지를 공개한다. 주요 지표를 100% 직원들에게 공개하면서 최대한 투명한 회사가 되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평가와 보상 역시 최대한 투명성을 기한다. 그러면서도 프로젝트에 대한 피드백을 익명으로 계속 받고 있다. 여기에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같이 부딪칠 수 있는 분이 오면 좋겠다. 회사 차원에서는 직원들에게 사람에 치이지 않고 자신과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 여건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사내정치 없는 회사를 지향한다."
Q. 잡플래닛이 어떤 서비스가 되길 바라는지.
"여기서 제공되는 정보가 이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드린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정보가 쌓여서 장기적으로는 사람들이 서로 조언과 도움을 주고받는 플랫폼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업의 경영진에도 아플 수 있지만 경영을 더 잘 해나갈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한다. 업종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점점 더 아이디어가 회사를 이끄는 시대가 오고 있지 않나. 직급과 무관하게 좋은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곳이 좋은 회사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쓴소리를 함께 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는 통로가 있는 곳이 좋은 회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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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업을 평가하고 자기의 의견을 솔직하게쓴다는것은 좋습니다.기업도 그것을 잘 참고하여더 좋은 회사로 발전해 나가면 좋겠구요.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으로 한 회사의 미래 방향성과 기업추천을 하고있고 중소기업중 개인의 평가에의 현실을 너무 모르고 현장기업들이 이 회사에 대한 평판으로 인해 구인하는데 더 힘들어지는부분이 많다. 그 회사를 평가하기전에 본인이 그 회사에 어떻게 했는지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