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충격을 피하지 못했던 보험주가 재차 상승하고 있다. 미국이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일부 위원들이 0.50%포인트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금리 인상 수혜 업종 중에서도 특히 보험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을 비롯해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등 10개 보험주로 구성된 'KRX보험' 지수는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총 10.68% 상승했다.
보험주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기 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실손보험료 인상을 비롯해 본격적인 금리 인상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1월 3일 1292.07이었던 KRX보험 지수는 지난달 9일 1463.83으로 13.29% 상승했다.
그러나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미국의 3월 FOMC 회의 결과를 거쳐 최근 들어서는 미국이 금리 인상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다시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다시 0.50%포인트 인상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10개 보험주는 평균 11.34% 올랐다. 한화손해보험 주가가 4150원에서 4955원으로 19.40% 올랐고 메리츠화재 주가는 3만6050원에서 4만1800원으로 15.95% 상승했다.
실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내에 3% 이상 수준으로 인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0.50%포인트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콘퍼런스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한 차례 회의나 여러 회의에서 0.25%포인트보다 더 많이 인상해 보다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물가와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이후 일주일 동안 파월 의장과 다수 연준 위원들 발언을 통해 반복적으로 구체화됐다"며 "전쟁 관련 불확실성 때문에 3월 FOMC에서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그쳤지만 5월부터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이 다수 의견으로 나오고 있고 시장금리 상승세도 거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실제 미국이 금리 인상폭을 확대하면 보험사들 자산운용 투자수익률이 오를 수 있어 금리 인상 수혜 업종 중에서도 보험업종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채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면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 보험사도 이익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을 비롯해 보험사 손해율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행으로 확진자와 격리자가 증가하면서 사회활동량과 사고율, 보험금 청구가 축소세를 보이며 손해율 상승세가 제한적인 모습"이라며 "오프라인 채널 영업력 저하에 따른 사업비율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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