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인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그룹(中國恒大,3333.HK)이 향후 3개월 이내 채무 구조조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샤오언 헝다 상임이사는 22일 저녁 채권단들과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7월 말까지 채무 구조조정안을 마련할 것이며 이를 이행할 수 있게 채권자들은 공격적인 행동에 나서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중국 증권 매체 동화순재경 등이 23일 보도했다.
샤 이사는 헝다의 역외 부채 규모가 227억 달러(약 28조원)이며, 이날 89명의 해외 채권자들과 소통을 가졌고,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부 채권자들은 헝다의 계획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새로 제시된 건 없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헝다는 디폴트 상태에 빠지고 난 후 채권단들과 처음으로 마련된 소통의 자리에서 6개월 이내에 구조조정 초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채권단은 로이터에 "그들은 주로 주식 거래 중단 이유를 설명했고 새로운 정보는 없었다. 상황은 여전히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샤 이사는 2021년 재무 보고 심사 과정 중 헝다물업이 약 134억 위안의 은행 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며 이는 제3자에 제공한 압류 보증금으로 채권 은행에 의해 몰수됐다고 밝혔다.
헝다는 앞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채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로 회계 감사 업무 분량이 급증한 바람에 홍콩 증권거래소가 규정한 이달 말일까지 작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할 수 없다며 2021년 사업 보고서 발표를 미뤘다. 이에 따라 사업 보고서 제출 전까지는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2조 위안(약 379조원)에 가까운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헝다그룹은 지난달 6일까지 달러 채권 이자 8250만 달러(약 992억원)를 갚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다. 이후 중국 당국은 헝다에 광둥성 정부 실무팀을 파견해 리스크해소위원회를 설치하고 헝다 사태를 통제 관리하며 구조조정과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월 헝다그룹은 중국 4대 자산관리 회사 중 하나인 신다그룹의 회장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임명해, 본격적인 부채 리스크 해소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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