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習, 전화외교 본격 시동...당선인 신분으로 첫 대중외교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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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2-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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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 맞아 양국의 우호 관계를 확인

  • 尹 당선인 측 "당선인과 중국 정상 통화·일정 조율 중"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 설치된 프레스다방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 주 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외교전'에 나선다. 양자 간 통화가 이뤄진다면,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외교부는 중국의 북핵 수석대표인 류샤오밍(劉曉明)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방한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의 우호 관계를 확인하며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한 관계자는 23일 윤 당선인과 시 주석 전화 외교전에 대해 "양측이 통화를 위해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윤 당선인의 외교 정책이 취임 후 미국에 치우칠 가능성을 우려하며 '전화 외교전'에 뛰어드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인수위는 이날 오전만 해도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의 전화통화 추진을 부인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와 관련해 "그동안 중국은 관례로 당선인 신분의 경우엔 전화통화를 하지 않고 축전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번에도 저희 중국 대사를 통해 편지를 전해온 바 있다"며 "통화는 보통 당선인이 대통령의 신분이 됐을 때 근일에, 즉 이른 시일 내 통화하는 것이 중국의 그동안의 관행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럼에도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국가와 함께 저희가 새롭게 펼쳐지는 신뢰에 기반을 둔 외교에 대한 좋은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그건 나중에 결론이 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당선인 신분에서 여러 국가 정상과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은 수교 30주년이나 숫자보다는 양국 발전 방향 모색, 그리고 상대국 정상 일정과 함께 조율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 당선인을 예방해 시 주석이 지난 10일 보내온 축전을 전달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당선에 대해 진심 어린 축하와 따뜻한 축언을 표하는 바"라며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당선 이후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1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15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16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각각 통화했다. 또 11일엔 주한 미·중 대사를 접견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에도 전화 외교전을 이어갔다.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통화를 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논의했다. 김 대변인은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함께 코로나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도 불구하고 신뢰 관계를 지속해온 우방"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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