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가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올브라이트는 빌 클린터 행정부의 핵심 인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장을 옹호했고, 대량학살과 인종 청소를 멈추기 위해 발칸반도에 동맹이 개입하도록 촉구했으며, 핵무기의 확산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전세계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고 CNN은 평했다.
체코 이민자 출신으로 11세 때 미국에 발을 들인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남성 이 대다수를 차지했던 미국 외교계에 새 전기를 마련한 인물로 평가된다. 1982년 본격적으로 정계에 발을 들이며 당시 아칸소 주지사였던 빌 클린턴가 인연을 맺었다. 미소 냉전 종식 시점부터 2001년 9·11 테러 발생 즈음인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외교·안보 정책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미국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한 인물로, 북한 비핵화 문제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국무장관 재임 시절인 1999년 미국이 이른바 대북 포용을 기조로 한 '페리 프로세스'를 발표하며 북미 관계는 점차 해빙기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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