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줄었지만…매수세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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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2-03-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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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


대선 이후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폭은 줄었지만 거래가 급감하며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대선 후 규제완화 기대감에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호가를 높여보곤 있지만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 동향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1%를 기록하며 9주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전주 –0.02%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다소 줄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권은 중대형 아파트나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로 거래가 나왔고, 호가가 상승했으나 그 외 지역은 관망세를 보이며 대체로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강남구(0.01%)와 서초구(0.01%)는 규제완화 기대감 있는 재건축단지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발생하며 상승 전환됐다. 송파구(0.00%)도 잠실‧신천동 등 주요지역 급매물 소진되고 호가가 상승하며 전주와 마찬가지로 보합양상을 이어갔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1차(전용 183.41㎡, 4층)'는 이달 17일 5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2020년 12월에 거래된 52억원보다 7억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재건축 기대감을 가진 잠실주공5단지(전용 82㎡)도 호가가 32억원 5000만원까지 다시 올랐다. 지난해 11월 32억7780만원 신고가 거래 후 잠시 주춤하다 대선의 결과가 나온 후 호가가 오르는 모양새다.

잠실 공인중개업소 사장은 "대선 후 여전히 거래는 잘 일어나지 않지만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다시 조정하고 있다"라며 "예전 급매 매물보다는 2억~3억원씩 차이가 나고 최근에 나온 매물도 호가를 5000만원이상씩 올려서 내놓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영등포구(-0.02%)는 여의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증가했으나, 당산과 신길동은 하락거래가 발생하며 주춤했다. 강동구(-0.01%)는 고덕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했다.

강북지역은 여전히 하락폭이 컸다. 강북구(-0.05%)는 신규 입주물량 부담이 지속되며 서울 자치구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노원구(-0.03%)는 상계‧중계동 구축 대단지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고, 그 외 은평(-0.03%)‧마포구(-0.02%) 등도 하락세가 지속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규제완화책 기대감에 일부 단지에서 호가는 오르고 있지만 집주인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거래량은 역대급으로 줄어들었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거래량은 282건으로 전년 동월대비(3762건) 10분의 1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 2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773건)이 1000건 아래로 내려앉은 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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