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항공길 막히면서 연어가격이 급등세다. 이에 따라 동원수산과 한성기업, 사조씨푸드 등 횟감용 참치 유통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초강세다. 연어가격이 참치 가격에 육박하면서 참치가 연어 대체어종으로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참치 가격 급등세가 전망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24일 오후 2시 45분 현재 한성기업과 동원수산이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며 9640원, 1만3500원을 기록중이다. 사조씨푸드도 15.63% 뛴 7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양수산해외산업정보포털에 따르면 EU와 러시아의 상호 제재 조치가 아시아 수산물 공급 불안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 보도를 인용해 밝혔다.
일본 식품신문에 따르면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orway Seafood Council, 이하 NSC)는 2월 수산물 수출 실적을 발표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수출 감소와 공급사슬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나테 라르센 NSC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자국 영공 진입금지 조치로 확산되면서 많은 항공사가 러시아를 지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 조치로 인해 아시아로 향하는 항공편도 취소되며, 활수산물과 신선수산물 수출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 연어 유통 가격은 급등세다. 노량진수산주식회사가 밝힌 3월 3주차 수산물 동향을 보면 연어 1kg 경매가격은 2만3100원으로 전주대비 10% 상승했다. 전년대비로는 100%가 상승했으며 작년 동기 평균(1만1400원) 대비로는 110% 급등했다.
연어가격의 급등은 대체수산물인 참치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중국의 경우 2018년 가짜연어논란과 대서양 연어 수입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참치가 그 자리를 대체한 바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가 간 이동 제한과 유가 상승 등으로 참치 가격도 급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참치연승(긴 밧줄에 수천 개의 낚시 줄을 매달고 그 끝에 미끼를 달아 잡는 어업방식)과 참치선망(대형그물로 잡는 방식)의 경우 어로원가에서 유류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35%, 25%인 만큼 국제유가의 등락이 생산비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힌 바 있다.
23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4.93달러로 마감했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21.6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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