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자회사 CEO 선임 절차에 'PT 경쟁'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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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2-03-2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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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실질적 역량 평가…연공서열보다 능력 앞세워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사진=SK스퀘어]

SK스퀘어가 최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 '프레젠테이션(PT) 경쟁'을 도입했다. 투자전문회사인 만큼 CEO의 실질적 역량이 중요하다는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는 차기 대표로 하형일 SK텔레콤 최고개발책임자(CDO)를 선임했다. '플로'를 운영하는 드림엉스컴퍼니는 차기 대표로 김동훈 드림어스컴퍼니 플랫폼사업Co. 사업대표를 내정했다. 

하 내정자는 맥쿼리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 업계에 몸담은 경험이 있는 사업 개발·글로벌 사업 전문가다. SK텔레콤(SKT)에서 굵직한 신규 사업과 투자 유치를 이끌었으며, 지난 2020년부터 11번가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출시를 주도했다.

김 내정자는 그간 플랫폼사업Co. 사업대표로, 오디오 플랫폼 플로를 중심으로 음악·오디오 사업 운영을 총괄하는 등 드림어스컴퍼니의 플랫폼 사업 전반을 이끌어왔다.

이번 인사는 SK스퀘어가 새롭게 도입한 CEO 선임 절차에 따라 결정됐다. 여러 CEO 후보가 박정호 부회장과 윤풍영 최고투자책임자(CIO), HR·투자 담당 임원 앞에서 직접 회사의 미래 사업전략과 비전 등을 프레젠테이션하고, 심층면접을 진행하는 선발 과정을 거친 것이다.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라는 평가다. 

새로운 선임 절차 도입에는 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전문회사인 만큼 자회사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보유한 CEO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연공서열보다 개인의 능력을 우선시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이번에 선임된 하형일 11번가 대표 내정자와 김동훈 드림어스컴퍼니 대표 내정자는 많은 CEO 후보와 경쟁해서 선임됐다"며 "투자회사다 보니 자회사 CEO들의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 프레젠테이션, 심층 면접 등을 통해 역량과 자질을 경쟁해서 제대로 된 CEO를 뽑아 선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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