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ICT전문가' 최재홍 사외이사 선임…노조추천은 5번째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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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3-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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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안건 상정을 위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KB금융]

KB금융그룹이 25일 최재홍 신임 사외이사의 선임을 확정했다. 노동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는 이날도 부결됐다. KB금융 노조의 이사회 진입 시도는 이번에 5번째다.

이날 KB금융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를 새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권선주·오규택·김경호 등 기존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도 의결했다. 이들의 추가 임기는 모두 1년이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임기 2년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해당 의안에 대한 전자 및 서면투표를 포함해 사전에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수는 총 3억1506만9910주로서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찬성률은 77.78%이며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은 96.19%에 달했다. 

의장을 맡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최재홍 사외 이사 후보는 NHN 등 플랫폼 관련 기업에서 기술 혁신 자문 활동을 꾸준히 수행해 오신 국내 대표 ICT 전문가이시고 카카오에서 6년간 사외이사를 역임하시면서 디지털뿐만 아니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 등 지배구조에도 높은 식견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KB가 넘버원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는데 탁월한 기여를 하실 것으로 판단돼 선임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25일 KB금융 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임된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맨 왼쪽)을 포함해 재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주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KB금융]

반면 김영수 전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의 사외이사 선임안은 출석 주식수 대비 과반수를 만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주주들의 부정적 인식에 결국 발목을 잡혔다는 분석이다. 올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최근 KB금융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하면서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지라고 투자자에게 권고했다. ISS는 2017년과 2018년에도 KB금융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에 반대한 바 있다.

류제강 KB금융 노조위원장은 "이미 전자투표와 사전의결권이 많이 이뤄져서 오늘 이 자리에서 주주 여러분께 찬성표를 호소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면서 "노조추천이사는 노사 간 대립이나 노동자 입장 대변 취지가 아니라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를 보완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KB국민은행이 경영권을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부실을 우려하며 "부실하다는 걸 알고 인수한 측면이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그 부실의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유상증자의 유상증자를 거쳐 1조원 가까운 자본투자가 이뤄졌고 앞으로도 또 다른 자본 투자를 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경영진들이 이 점을 좀 각별히 유의해서 부실화가 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이에 윤종규 회장은 "부코핀은 '배드 뱅크'라는 걸 우리가 알고 샀고 원래 인도네시아는 40%이상 지분을 못 갖도록 하는데 우리는 67%의 지분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면서 "부실은행을 인수한 후 정상화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그런 사례를 만들 것이며 시간은 3~5년 걸릴 것으로 예상하므로 차근차근 나아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5년 연속 (노조 추천 이사) 안건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를 제안한 노동조합에서도 주주님들의 표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겸허하게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KB금융 노조는 2017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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