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4년 전 첫 중국 방문을 연일 되새기며 북중 우호관계를 강조했다.
26일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에 따르면 외무성은 전날 글을 싣고 "총비서 동지의 역사적인 첫 중국 방문은 성스러운 공동투쟁에서 맺어진 전통적인 조중(북중) 친선관계를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높은 단계로 확대·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마련한 중대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외무성은 김 위원장이 2018년 3월 25∼28일 방중한 사실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연회, 오찬, 기념사진 촬영 등을 상세히 서술했다. 또 5차례에 걸친 양 정상의 방중·방북으로 양국의 '형제적 우정과 단결'이 공고해졌다고 소개했다.
외무성은 이어 "세월이 흐르고 산천이 변해도 절대로 흔들릴 수 없고 약화할 수 없는 것이 조중 인민의 친선의 정이고 혈연적 유대"라며 "정치, 경제, 문화, 외교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중국과의 교류와 협조, 래왕(왕래)을 보다 강화함으로써 전통적인 조중친선의 강화발전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밖에도 조선중앙TV는 전날 오후 8시 55분부터 김 위원장의 첫 방중을 다룬 기록영화를 재방영했다. 이보다 앞서 주북 중국대사관의 손홍량 임시대리대사와 직원들은 23일 김 위원장 첫 중국 방문 기념일에 즈음해 조선혁명박물관을 참관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한이 김 위원장의 첫 방중을 기념하는 것은 미중 패권다툼이 격화하는 시점에서 북중 간 끈끈한 관계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미국과의 장기적인 대결을 공언한 상태다.
이에 미국은 25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대북 규탄 언론성명을 채택하려고 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 가로막혔다. 장준 주유엔 중국대사는 북한이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유예) 선언을 깨뜨린 것은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대북 제재 강화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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